고정관념을 깨고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 상품들이 불황에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감자칩은 짭짤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달콤한 버터 맛을 내세운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와인은 유리병에 담는다는 공식을 깬 페트병 와인 등이 대표적이다.
2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은 출시 초기인 9월 감자 스낵 매출 순위에서 16위에 그쳤으나, 10월에는 전월보다 매출이 336% 증가해 단숨에 1위에 올랐다. 이에 기존 전통 강자였던 프링글스는 3위로 밀려났다.
와인은 병에 담겨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페트병 와인과 종이 팩 와인도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마트는 자체적으로 출시한 페트병 레드와인 ‘레오 드 샹부스탱’이 프랑스 와인 가운데 매출 1위다. 이는 페트병 와인이 돌려 따는 스크루 캡을 적용해 사용이 간편하고, 휴대와 보관이 쉬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는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매년 매출이 30∼40%가량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본래와 다른 새로운 기능으로 탈바꿈하며 주목 받고 있는 상품도 있다.
일명 뽁뽁이로 불리는 에어캡은 실내 외풍 차단 용도로 인기를 끌며 11월 들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자 3주만에 10만개 가량 판매됐고, 전월 대비 매출이 377.9% 신장했다. 아동용 놀이방 매트도 층간 소음 방지 역할과 함께 겨울철 보온 상품으로 떠오르며 11월(1~20일) 매출이 전년 대비 36.2%, 전월 대비 75% 증가했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익숙함에서 벗어나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롭게 진화한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다른 관점으로 시도한 작은 변화가 재미는 물론 만족도까지 높이며 상품의 트렌드를 바꿔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