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동등성시험(이하 생동성) 조작에 대한 식약청의 조사 결과를 악재 해소의 관점으로 접근하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식약청은 지난 28일 의약품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기관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등 상위권 제약사의 품목들이 조사 결과에 다수 포함돼 있어 제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제약업의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선반영된 것으로 보여 악재의 소멸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배기달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다수의 제약사가 매출에 영향을 받지는 주가는 이미 생동 시험 결과를 어느 정도 선반영했다"며 "추가적인 주가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동 시험 결과 최종 발표로 또 하나의 악재가 해소돼 제약업 투자 심리는 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호성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사전에 이미 예견됐던 것이고 이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조사결과 발표는 악재의 소멸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1, 2차의 발표와는 달리 최종 결과에는 대형 제약사들이 포함됐다. 특히, 연간 100억원의 피해 규모가 예상되는 유한양행은 이번 결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호성 연구원은 "5개품목에 대해 '허가취소'와 '생동성 인정공고 삭제' 판정을 받은 유한양행이 매출규모 면에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판정을 받은 품목들의 2006년 연간 매출액은 1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었다"고 말했다.
이혜린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글라디엠'의 경우 향후 100억원대 이상의 대형 제네릭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연간 100억원 규모의 매출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이며 이는 전체 매출액 기준 2% 안팎의 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외에도 한미약품 연간 최대 60억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며 동아제약과 종근당도 각각 최대 20억원, 50억원 규모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장에서 유한양행은 오전 11시22분 현재 낙폭을 만회하며 전일과 같은 1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각각 전일보다 1000원(1.04%) 내린 9만5000원, 400원(1.27%) 떨어진 3만1100원을 기록하며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LG생명과학과 대웅제약은 이번 생동 시험 조작의 피해가 전혀 없다는 분석이다.
이제훈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제너릭 리스크'가 없어 제약선호주로 선정한 바 있는 LG생명과학과 대웅제약은 이번 생동조작의 영향이 전혀 없다"며 "국내 제너릭 의약품 시장은 특정 시점에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등 올해 이후에도 '제너릭 리스크'는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같은시각 대웅제약은 전일보다 900원(2.03%) 오른 4만5200원 거래되고 있으며 LG생명과학은 150원(0.31%) 내린 4만7850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