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의 R&D 투자 확대가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미국 해군연구소(NRL)와 공동으로 선박용 도료(塗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28일 우리나라 조선업체가 미 해군연구소와 기술을 교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연구를 통해 선박 건조 공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할만한 도료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해군연구소는 군함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 연구기관으로, 특히 선박의 구조와 재료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이번 현대중공업과의 공동 연구 성과가 더욱 기대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구체적인 연구내용은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지만, 특수 도료 개발이 완료되면 LNG선과 컨테이너선 등 각종 선박의 건조능력이 크게 신장돼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5월 미 해군연구소와 기술교류에 대한 협약을 맺고 9월 초까지 특수 도료의 샘플을 개발했으며, 최근 이 샘플의 적용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번 테스트에는 현대중공업 산업기술연구소 연구원과 미 해군연구소 아써 웹(MR. Arther Webb) 연구실장 등이 참가했으며, 빠르면 내년 중으로 실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현대중공업과 미 해군연구소가 각각 후보 도료 샘플을 제작하고, 합동으로 테스트와 평가를 실시해 제품을 완성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미 해군연구소는 이번 연구가 끝나면, 선박의 각종 재료와 부식 등에 관해서도 지속적으로 기술교류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연구 외에도 중국·일본 등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많은 분야에서 비공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조선강국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선박해양연구소, 산업기술연구소, 기계전기연구소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430여명의 연구원이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