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서 “‘왔다! 장보리’ 연민정 부각, 속상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 [스타인터뷰①]

입력 2014-10-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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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 타이틀롤을 연기한 배우 오연서.(사진=웰메이드예당)

“4개월 연습하고 운 좋게 데뷔한 저, 그만큼 시련 겪고 성숙한 연기할 수 있었죠. 이번 작품도 많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제 가능성을 보여드려 의미가 크답니다.”

시청률 30%를 훌쩍 넘기고 올 한해 화제의 드라마로 자리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KBS 2TV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말숙이 캐릭터를 통해 눈도장을 찍은 뒤, MBC 드라마 ‘오자룡이 간다’ 등을 거쳐 ‘왔다! 장보리’ 타이틀롤을 맡아 사투리 연기 등 뛰어난 소화력을 선보인 배우 오연서(27)를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했다.

“시원섭섭해요. 보리 자체에 대한 여운도 많이 남고, ‘좀 더 잘 할 걸’하는 아쉬움도 있고요. 무사히 장편드라마를 끝마치게 돼 행복하답니다.”

야무진 보리(오연서)는 생모가 아닌 어린 시절 자신을 차로 치인 여자를 어머니로 알고 여의치 않은 환경에서 살아갔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연민정(이유리)의 훼방과 갖은 악행으로 신분이 뒤바뀐 채 제자리에 돌아가는 것은 요원하기만 했다.

“요새는 착한 걸 많은 분들이 답답해하시더라고요. 보리가 초반에는 불의도 못 참고, 제 할 말도 했던 이유는 잃을 게 없었기 때문이었죠. 후반으로 갈수록 제 딸과 부모 등 지켜야 될 게 많아서 더 손해보지 않았나 싶어요.”

연민정과의 극한 대립 속에서 보리는 꿋꿋하게 딸, 엄마로서 본분을 지키고자 했다. 이에 오연서는 “이렇게까지 착하고 이렇게까지 희생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누군가가 내 가족을 빌미로 협박을 한다면 어떨까 생각하며 캐릭터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청자가 열광한 ‘왔다! 장보리’는 권선징악을 담아냈다. 악녀는 벌을 받고, 결국 이 모든 것을 고스란히 감내한 효녀 보리는 선으로 남았다.

“김순옥 작가님이 처음부터 주인공 손에 피를 묻히고 싶지 않다고 하셨지요. 그래서 (연민정을) 용서하는 분위기로 간 것 같아요. 만일 보리의 복수로 치달았다면 드라마 제목에서처럼 ‘왔다! 장보리’의 밝은 이미지는 퇴색했을 것이라 생각해요.”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 타이틀롤을 연기한 배우 오연서.(사진=웰메이드예당)

극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자극적인 요소를 갖춘 악녀 연민정의 캐릭터가 점차 부각된 것도 사실이다. 타이틀롤을 연기자로서 오연서는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속상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했던 한편,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랬기에 드라마가 재밌었고, 갈등을 제공해주는 역할이 필요했는데 유리 언니가 훌륭히 해냈고요. 보리는 피붙이 가족과 행복을 찾고 나니 할 게 없었어요. 가진 게 없는데 쫓아다니면서 복수하는 캐릭터도 아니었고요. 인터넷 상에선 비교하는 글들도 많았지만, 언니가 잘 한건 인정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제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고 여기고, 드라마가 끝나고 나니까 ‘나를 또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구나’라고 생각한답니다.”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통해 화제와 인기를 거둔 바 있는 김순옥 작가가 집필한 ‘왔다! 장보리’다. 오연서는 김순옥 작가의 전언을 통해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출했다.

“김순옥 작가님이 제게 ‘이 드라마는 보리가 행복하지 않으면 드라마의 완성이 아니다’라고 하셨어요. 작가님은 워낙 제 캐릭터만 생각할 순 없는 거고, 모든 캐릭터를 신경 써야 되잖아요. 작가님 역시 ‘서운한 점 있으면 혹시 서운해 말라’고 하셨는데, 작가님께 서운한 건 없고 감사하죠. 전 보리가 행복해서 좋았고, 보리란 역할을 맡겨주시고 사랑 받게 만들어준 것 자체로요.”

-‘왔다! 장보리’ 오연서 “‘외모 비난’ㆍ‘연기 지적’ 댓글이 가장 힘들었죠” [스타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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