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진로, 술 취했나? 진흙탕 싸움 언제까지

진로와 두산이 동업자 정신은 온데간데 없이 소주를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어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의 과다 판촉 경쟁이 법적 공방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동종업계의 상도의 마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5일 저녁 진로가 자사의 일본계 자본설과 관련한 악성루머를 두산주류 홍보업체인 S이벤트사가 인위적으로 퍼뜨리고 있다며 '명예훼손의 죄'와 '업무방해의 죄' 등으로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진로측은 "두산의 제품 판촉행사를 벌이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현장을 포착했다"며 "악성루머가 배후기업의 조직적인 활동으로 밝혀질 경우 강력한 법적대응을 불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두산측은 26일 "진로측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억측에 불과하다"며 "더 이상의 공정한 경쟁자이기를 포기한 행위로 야비하고 치사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두산은 또 "진로측 사원이 두산사원을 사칭해 진로의 악의적인 루머 내용을 유도심문한 후 협박도 서슴치 않았다"며 "진로를 상대로 맞고소에 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그동안 두 회사는 자사의 매출자료를 내놓을 때도 상대사의 매출까지 허위로 기재하는 등 치졸한 모습까지 보여 왔다.

이처럼 국내 소주시장을 선도하는 두 기업간의 피 튀기는 경쟁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주류시장 전체를 흐리고 있는 분위기다.

비록 경쟁사 관계 이긴 하지만 같은 업종에 몸 담고 있는 업체들의 상호 비방이 결국 자기 얼굴에 침을 뱉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듯하다. 제품 우위를 통한 경쟁력을 기르기 보단 경쟁사의 비방으로 생존하려는 두 회사의 모습이 오히려 애처롭기만 한 모습이다.

상대방을 비방해 흠집을 내면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비도덕적인 상업 마인드를 갖고 있는 두 기업의 행태가 결국은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것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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