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 등 욕실세트 편의대로 배치… 욕실업계, 설치·철거 간편한 제품 잇따라
국내 욕실업계가 ‘셀프 인테리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전월세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사를 자주 다녀야 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설치·철거가 간편한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다. 과거 주방, 거실을 대상으로 주로 진행돼 왔던 인테리어가 욕실로까지 확장되는 분위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림바스의 욕실 브랜드 바스플랜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4.7% 급증했다. 바스플랜은 브랜드명에서도 알 수 있듯, 욕실 인테리어를 소비자들이 직접 꾸밀 수 있도록 공법을 세분화시켰다. 최근 높아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셀프 인테리어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림바스는 기세를 몰아 올해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기 위한 B2C(소비자시장)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림바스는 최근 가을 이사·혼수철을 맞아 신제품 ‘스위트 하모니’를 출시했다. 스위트 하모니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욕실 세트로, 상부장과 하부장을 편의대로 배치할 수 있다. 좁은 공간에 수납장을 이용해 물품을 보관해야 하는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림바스는 이와 함께 ‘욕실 업그레이드’ 이벤트도 진행하면서 소비자 유인에 나서고 있다.
최근엔 욕실 인테리어와 관련한 ‘욕실 스타일링 팁(TIP)’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방송인 박지윤과 디자이너 서정경을 초청해 작은 소품으로 욕실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방법들을 소비자들과 공유하는 자리다. 대림바스는 이같이 다양하고 색다른 방식으로 국내에 셀프 인테리어 확산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아이에스동서가 지난해 선보인 ‘이누스바스’도 욕실 셀프 인테리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7개 욕실 인테리어 세트를 출시한 이누브바스는 올 연말까지 제품 수를 12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는 오픈마켓인 G마켓에도 입점하며 소비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타일 수입업체 키엔호도 최근 종영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조인성 욕실 타일로 일약 유명세를 타고 있다. 키엔호는 직접 욕실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아니지만, 유럽에서 유행하는 핸드메이드 패턴 타일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속 모습을 본 소비자들이 키엔호 타일에 대한 문의를 자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욕실업계의 셀프 인테리어 바람은 최근 변화하고 있는 주거생활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욕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매매 시장이 얼어붙고 전월세 거래량이 늘면서, 이사를 자주 다닐 수 있도록 주거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에 개성있게 주거환경을 바꾸고 싶어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부담 없고 설치·철거가 쉬운 셀프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