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백규정, 열아홉 신예의 무서운 질주

입력 2014-10-2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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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ㆍ외환 챔피언십 정상…LPGA투어 직행 티켓 획득

▲백규정이 전동카트를 타고 시상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KLPGA)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ㆍ외환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ㆍ21억3000만원)의 주인공은 열아홉 살 신예 ‘슈퍼루키’ 백규정(CJ오쇼핑)이었다.

백규정은 19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바다코스(파72ㆍ636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전인지(20ㆍ하이트진로), 브리타니 린시컴(29ㆍ미국)과 함께 동타를 이뤘지만 연장 첫 홀 버디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공동 1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4번홀(파4) 버디에 이어 6번홀(파4) 보기로 전반 9홀에서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반면 1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전인지(20ㆍ하이트진로)는 1ㆍ2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에 이어 7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도 각각 한타씩 줄여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백규정의 우승은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슈퍼루키’ 백규정의 본게임은 후반 라운드부터였다. 11번홀(파4)부터 무려 5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전인지, 브리타리 린시컴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믿을 수 없는 맹추격전을 펼친 백규정은 결국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백규정은 1m 거리의 짧은 퍼팅을 안전하게 성공시키며 각각 파에 그친 전인지와 린시컴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백규정은 생애 첫 번째 도전이던 LPGA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 시즌 LPGA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앞서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투어 직행 티켓을 거머쥔 김효주(19ㆍ롯데)와 함께 LPGA투어 동반 진출 꿈을 이뤘다.

백규정은 “(김)효주는 동갑내기 친구이자 서로의 자극제가 되고 있다. LPGA투어 동반 진출은 설레지만 함께 신인왕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심란하다”고 말했다.

백규정은 또 “예상치 못했던 우승이라 아직 (LPGA투어) 계획은 없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꿈이었고, 일본보다 미국이 잘 맞는 것 같다”며 LPGA투어 진출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백규정의 우승을 점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29ㆍ미국)를 제외한 세계 톱랭커들이 총출동, 국내 무대 활동 선수들에게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백규정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열아홉 살 신예다. 올 시즌 넥센ㆍ세인트나이 마스터즈와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KLPA 챔피언십에서 각가 우승하며 상금순위 5위(4억9092만원), 신인상 포인트 공동 1위(1912)를 마크하고 있다.

열아홉살 무서운 신예 백규정이 내년 시즌 LPGA투어에서도 ‘슈퍼루키’다운 면모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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