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휴스턴 계약 임박…독립리그에서 KBO 거쳐 다시 미국으로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에이스 라이언 와이스(29)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독립리그 출신으로 KBO리그에서 정상급 선발투수로 거듭난 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행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며 ‘역수출 신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8일, KBO와 메이저리그 사정에 밝은 유튜브 채널 ‘DKTV’ 운영자 대니얼 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라이언 와이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는 것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뉴욕 메츠 프런트 출신이자 ESPN KBO 중계 패널로 활동한 그는 외국인 선수 이슈에서 높은 신뢰도를 가진 인물이다. 이어 “우완투수 와이스는 막 한화 이글스에서의 두 번째 KBO 시즌을 마쳤다.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207탈삼진”이라고 덧붙이며 와이스를 소개했다.
와이스는 지난 두 시즌 동안 한화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이었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16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하며 재계약을 따냈고, 올해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30경기 178⅔이닝을 책임지며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탈삼진 207개로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남겼다. 특히 지난달 30일 대전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7⅔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눈앞까지 끌고 갔지만, 불펜 난조로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와이스의 지금이 있기까지의 과정은 더욱 극적이다. 그는 201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부터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트리플A에서 평균자책점 6.72에 그치며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23년에는 독립리그에서만 뛰었고 그마저도 평균자책점은 4.61. 한화 입단 직전 독립리그 성적도 평균자책점 4.34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그는 완전히 달라졌다. 안정적인 제구, 공격적인 피칭 패턴, 경기 운영 능력이 모두 성장하며 KBO 선발진의 상위권을 이끄는 투수로 올라섰고, 결국 빅리그 구단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MLB 구단들은 올겨울 투수 시장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선발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KBO에서 두 시즌 연속 성과를 낸 와이스는 매력적인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에서 함께 뛰었던 코디 폰세 역시 미국 구단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 등도 관심을 받고 있다.
한화 입장에서는 두 선수 모두 붙잡아야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특히 올 시즌 MVP에 오른 폰세는 이미 미국 내에서도 ‘즉시전력 선발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와이스까지 MLB행이 가시화되면서 한화는 2026시즌 외국인 선발 구축에 큰 숙제를 안게 됐다.
만약 휴스턴과의 계약이 최종 성사된다면, 와이스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독립리그로 밀려났던 투수에서 KBO를 통해 다시 꿈의 무대에 입성하는 극적인 반환점을 찍게 된다. 그야말로 ‘KBO 역수출’의 새로운 사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