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무디스는 “LG화학의 연결 레버리지(순차입금/EBITDA 기준)가 향후 12~18개월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며 등급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핵심 자회사인 LG엔솔이 그룹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사실상 LG화학 연결 기준 실적 둔화와 부채 증가가 신용도 약화의 직접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LG화학의 조정 순차입금/EBITDA가 2024년 3.3배에서 2025~2026년 3.4~3.7배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양극재 등 주력 부문 부진과 LG엔솔의 북미 증설에 따른 차입 확대가 맞물리면서 재무 부담이 쉽게 낮아지기 어렵다는 의미다.
다만,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한 배경에는 LG엔솔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전환 성과, LG화학의 자산 매각 등 재무 방어 조치가 반영됐다. 무디스는 “두 회사는 모회사인 LG로부터 필요시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LG그룹 내 전략적 중요성과 LG의 재무여력도 등급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사업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무디스는 내년 EBITDA가 올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LG엔솔이 ESS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과정에서 미국 전기차(EV) 보조금 축소의 충격 일부가 상쇄될 것으로 봤다. 내년 이후에는 미국 EV 보급 회복과 설비투자(캡엑스) 감소가 맞물리며 현금창출력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실제 회복 폭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등급 상향 조건으로 조정 순차입금/EBITDA 2.75배 미만 유지, 반대로 하향 조건으로 3.75~4.0배 초과 지속을 제시했다. LG엔솔 등급은 LG화학 등급과 연동된다.
무디스는 “양사의 강등된 Baa2 등급은 과거 수년간 배터리 증설에 따른 부채 증가와 석화·EV 배터리 시장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압박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탈탄소 흐름 속에서 배터리 부문 장기 성장 기반은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