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건강노트] 명절 선물로 받은 공진단·경옥고, 내 몸에 잘 맞을까?

강시은 부산 명진한의원 대표원장

저희 집은 2025년 AI의 시대에 걸맞게, 명절에 차례를 지냅니다. 어릴 때부터 명절만 다가오면 대체 어디 숨어 있었나 싶은 커다란 솥들을 꺼내시는 어머니 모습을 보며 속이 상하곤 했습니다. 아이 넷을 태우고 끝도 없는 귀성길에 오른 부모님은 처음에는 “제발 5분만 좀 싸우지 마라” 소원을 빌다가 나중에는 아예 포기해 버리셨지요.

지금은 "시집은 언제 가냐"는 할머니의 잔소리가 참 고맙고 소중합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해주세요 할머니. 사랑해요. 손녀딸 신문에 나왔어요!) 하지만 명절 때 들려오는 잔소리들이 보통 그리 달콤한 음색은 아니죠.

이렇게 명절 내내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해도,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은 역시 연휴 마지막 날 저녁일 겁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현실에 눈앞이 캄캄해질 때쯤, 명절 선물로 받은 공진단 상자가 눈에 들어온다면 그때야말로 이 글을 읽어보실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명절이 끝나면 ‘명절 후유증’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다들 방전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건 명절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야근에 치이는 직장인, 몸은 힘든데 늘 고민이 끊이지 않는 자영업자, 밤새 육아에 시달리는 부모, 시험을 앞두고 긴장에 잠 못 이루는 학생들… 사실 우리의 일상은 언제나 과로와 스트레스, 피로가 곁을 떠나지 않지요.

그래서 보약의 대표주자인 공진단과 경옥고는 참 많은 분들이 찾습니다. 효과를 경험한 분들이 다시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원장님, 그래서 공진단이랑 경옥고 중에 저한테 맞는 건 뭐예요?”

공진단은 흔히 ‘급속 충전’에 비유됩니다. 방전된 휴대폰을 단숨에 충전하듯, 떨어진 기력을 빠르게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여러 연구에서 공진단은 피로 개선, 간 기능 보호, 기억력·집중력 향상 효과가 보고되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 과로와 스트레스에 지친 직장인·자영업자에게 자주 권해집니다. 술자리가 잦아 간 건강이 걱정되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진료와 학회 활동으로 지칠 때면 가장 먼저 공진단을 찾곤 합니다.

경옥고는 ‘휴대폰 케이스’에 가깝습니다. 지속적으로 복용하면서 몸을 보호하고 지구력을 기를 수 있는 장기전 보약입니다. 연구에서도 면역력 증진, 호흡기 기능 개선, 근지구력 향상 효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조선의 최장수 임금 영조가 애용하며 “몸이 가득 찬 기운이 느껴진다”는 말을 남겼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오래 복용해도 해가 없는 처방으로 알려져 있어, 체력이 약하고 잔병치레가 잦은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 운동 전후에 찾는 분들도 많습니다.

정리하자면, 간·뇌·기력 폭발은 공진단! 폐·근육·면역력은 경옥고!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효능들은 단순히 옛사람들의 전언이 아니라 최근 연구들에서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전통의 명약이 2025년에는 과학적 근거와 함께 여전히 통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명절 선물로 받은 공진단·경옥고 상자가 집에 있다면, 이번엔 그냥 서랍 속에 넣어두지 말고 내 몸에 맞게 제대로 활용해보시길 권합니다. 없다면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자세한 검사와 진료를 통해 가장 필요한 처방을 안내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추석에는 공진단처럼 서로에게 힘을 북돋아주고, 경옥고처럼 오래도록 든든히 지켜주는 마음을 나누면 어떨까요. 명절 후유증 대신 ‘충전 완료’ 알림이 뜨는 추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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