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의 루키 정우주(19)가 단 9개의 직구만으로 3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진기록을 세우며 고척돔을 뒤흔들었다.
정우주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팀이 8-3으로 앞선 7회말 무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등판 직전까지 조동욱이 볼넷 2개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정우주는 흔들림 없는 강속구로 위기를 단숨에 끊어냈다.
첫 타자 임지열을 맞아 151km 직구 3개로 삼진 처리한 정우주는 이어 김웅빈에게도 연속 스트라이크 2개를 꽂아 넣은 뒤 시속 153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마지막 상대 루벤 카디네스마저 직구 3개로 돌려세우며 9구 모두 직구, 모두 스트라이크, 모두 삼진이라는 완벽한 투구를 완성했다. 정우주가 9구째 직구로 카디네스를 헛스윙 처리하자 고척돔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고, 심판의 아웃콜에 맞춰 팬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분위기가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이 진기록은 KBO리그 역대 11번째 ‘9구 3탈삼진(이른바 이닝 최소투구 KKK)’이다. 올해 4월 LG 임찬규가 10번째 기록을 세운 데 이어 고졸 신인으로는 지난해 두산 김택연에 이어 두 번째다. 정우주는 김택연보다 생일이 늦어 ‘최연소 달성’이며 승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처음이다.


이날 고척돔에는 코디 폰세(한화), 송성문(키움)을 지켜보기 위해 무려 11개 구단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모여 있었는데 오히려 현장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정우주였다. 그의 150km대 강속구 9개가 모두 스트라이크로 꽂히자 MLB 스카우트들조차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폰세 또한 넋을 놓을 정도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우주는 “팔을 풀 때부터 공이 잘 가는 느낌이 있었다. 사실 변화구도 던져보고 싶었지만 직구가 가장 좋아 직구 위주로 밀고 나갔다”며 “좋은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미국 무대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화의 ‘슈퍼 루키’ 정우주는 올 시즌 1군에서 꾸준히 등판하며 40이닝 이상을 소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