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 모기 조심…'치쿤구니아열'이란?

발열, 관절통,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

▲흰줄숲모기 (사진제공=부산시)

치쿤구니야열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임승관 청장 주재로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유입 가능성과 국내 방역 체계를 점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질환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집트숲모기 또는 흰줄숲모기에 물려 전파되는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사람 간 전파는 되지 않지만 수혈, 모자간 감염, 실험실 노출 등을 통한 감염이 드물게 보고된 바 있다.

감염되면 보통 1~12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관절통,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는 눈·심장 등 합병증 위험도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13년 첫 환자 발생 이후 총 71건이 신고됐으며 모두 해외에서 감염돼 입국한 사례다. 올해(2025년) 보고된 환자는 현재까지 1명뿐이다.

우리나라에는 주된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는 서식하지 않지만 흰줄숲모기는 전국에 분포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서식 흰줄숲모기에서 치쿤구니야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은 없으나 감염자 유입 시 국내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세계적으로는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6월 초까지 14개국에서 약 22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80명이 사망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물론, 프랑스령 레위니옹, 마요트, 모리셔스 등 인도양 지역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 광둥성에서는 올해에만 4824명이 발생했고 인도·스리랑카·파키스탄 등 아시아 지역도 주요 유행지로 꼽힌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유입 사례의 감염국을 보면 태국(19명), 인도(12명), 인도네시아(9명), 미얀마·필리핀(각 7명) 등이 주요 감염지다. 이에 질병청은 중국 광둥성,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공항과 항만 내 모기 감시 거점도 36곳에서 40곳으로 확대했다.

질병청은 특히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객에게 모기 기피제, 밝은색 긴소매 옷, 모기장 등을 준비할 것을 권장했다. 기피제는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고,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 방문 시 반드시 해외여행력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귀국 후 4주간 헌혈은 금지된다.

(사진제공=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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