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장세, '적립식펀드'로 뚫어라

4년 동안 저점과 고점매수 차이 연 2.1% 불과...장기투자 원칙 지켜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휘청되면서 국내증시 역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변동성 장세가 확대되다 보니 펀드투자자들 역시 뚜렷한 환매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또한 신규 유입액도 감소하고 있어 관망심리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높였던 요인들이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에 글로벌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까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20일간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 규모는 일평균 10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펀드투자자들도 주식 투자자처럼 이런 불안한 장세에서 저가 매수를 노리는 적절한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을 노리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지금과 같이 혼돈의 장세일수록 적립식으로 장기투자하면 타이밍은 중요치 않다는 실증적인 자료가 나와 흥미를 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2004년 1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매달마다 고점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 ▲매달마다 항상 저점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 ▲매월말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 등 세 가지 시나리오로 누적수익률을 뽑아봤다.

결과는 예상대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것은 저점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이 연평균 15.0%였고 가장 성과가 저조한 것은 고점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12.9%, 매월말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는 13.6%로 나타났다.

하지만, 4년 동안 지속된 행운의 결과(저점 매수)와 4년 동안 지속된 불운의 결과(고점 매수)는 연평균 2.1%p, 매달 0.2%p의 초과수익률밖에 얻지 못했다.

이는 마켓타이밍을 완벽하게 해도 그 성과가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군다나 매월 저점에서 매수를 하는 방법은 마켓타이밍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매월 말에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보다 누적수익률이 8.4%p밖에 높지 않았다.

4년 동안 행운이 지속 돼도 주가 움직임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경우에 비해 연평균 1.4%p, 매달 0.1%p의 초과수익률밖에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투자증권 조한조 펀드애널리스트는 "매월 저점을 족집게처럼 알아낸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투자자의 경우 주가지수의 저점을 판단해 투자하기보다는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본인의 투자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최근과 같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다고 해서 투자규모를 축소시키거나 감소시키는 것은 좋지 않은 투자습관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적립식펀드의 경우에는 시황에 상관없이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생각할 때, 지금이 지수의 저점인지 고점인지를 머리 싸매고 판별하는 것은 실익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조 펀드애널리스트는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이라면 신규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당장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투자기간이 단기이거나 거치식이 아닌 장기투자자라면 저점을 구별해 투자하는 것은 실익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예지자적 능력을 가진 사람을 제외하면 꾸준히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가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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