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효도밥상’으로 어르신 식사·안부·건강까지 챙긴다

입력 2024-01-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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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담을 받고 있는 효도밥상 참여 어르신을 돕고 있는 박강수 마포구청장. (자료제공=마포구)

# 매일 효도밥상 대흥동 1호점을 찾던 이향자 어르신(가명·78세)이 점심 식사에 오지 않고 통화도 되지 않자 담당 주무관은 직접 자택을 방문했다. 어르신이 외출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야 주무관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어르신은 ‘늙은이 걱정해 주는 건 효도밥상 직원들밖에 없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서울 마포구가 지난해 4월 만 75세 이상 지역의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효도밥상’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현재 총 500여 명의 독거 어르신이 17개 급식 기관에서 효도밥상을 이용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구는 효도밥상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해감에 따라 이에 대한 지역 내 호평과 미담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효도밥상 사업은 어르신들에게 주 6일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해 건강한 식생활을 도와줄 뿐 아니라, 안부 확인으로 고독사 등 위험 상황을 예방하고 더 나아가 당뇨와 고혈압 등의 건강 체크까지 통합 관리하고 있다.

고관절을 다쳐 집에서 홀로 지내고 있던 한 어르신에게는 식사와 가사·간병 서비스를 연계해 지원한 바 있다. 또 다른 어르신은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당뇨 수치가 좋아져 활동이 원활해지기도 했다.

구는 올해 효도밥상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더 많은 어르신이 효도밥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망원동 소재 유휴시설을 활용해 1000인분의 식사를 조리할 수 있는 ‘반찬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반찬 공장에서 조리한 반찬을 제공할 신규 급식 기관 32곳을 올해 추가 모집해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현재의 세 배에 달하는 1500명의 독거 어르신이 효도밥상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대한민국의 노인자살률과 노인빈곤율이 OECD 국가 중 1위라는 사실은 모두가 직면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초고령화 사회 선제 대응을 위한 노인복지 시스템 마련에 마포구가 가장 먼저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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