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황유ㆍ고유황유 가격 차 1년 만에 50% ↑…HMM ‘방긋’

입력 2022-02-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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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황유ㆍ고유황유 가격 차이 170달러 넘어
HMM, 스크러버 장착률 선사 1위로 경쟁력 확보
“우크라이나 사태로 가격 차이 계속 벌어질 것”

▲11일 기준 세계 주요 20개 항구에서의 초저유황선박유(VLSFO) 평균 가격은 톤(t)당 732.5달러를 기록했다. (출처=쉽앤드벙커)

저유황유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고유황유와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유류비 부담을 덜기 위해 스크러버(탈유황장치)가 필요한 만큼 이를 설치한 선박을 많이 보유한 HMM의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15일 캐나다 선박유 가격 정보업체 십앤드벙커에 따르면 11일 기준 세계 주요 20개 항구에서의 초저유황선박유(VLSFO) 평균 가격은 톤(t)당 732.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고유황유(IFO380) 평균 가격은 톤당 562달러를 기록하면서 저유황유와 고유황유 간 가격 차이가 170.5달러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같은 날에는 저유황유가 톤당 494달러, 고유황유가 톤당 380달러를 기록하면서 가격 차이가 114달러에 불과했다. 1년 만에 두 제품 간 가격 차이가 49.5%나 증가한 셈이다.

저유황유는 중유 중에서도 고유황유보다 황 함유량이 적은 기름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기존 선박유의 황 함유량 허용치를 3.5%에서 0.5%로 강화했는데, 이 규제에 맞춰 황 함유량을 낮추기 위해 추가 설비를 거치는 만큼 고유황유보다 가격이 높다.

▲HMM 홍콩호 (사진제공=HMM 홍콩호)

저유황유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이익을 보는 곳은 HMM이다. 스크러버를 장착한 선박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유황유를 사용할 수 있다. 두 제품 간 가격 차이가 벌어질수록 스크러버를 장착한 선박 비중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특히 HMM은 지난 2018년부터 스크러버를 조기에 설치해 사전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운영 선대의 83%에 스크러버를 설치하면서 장착률 1위 선사가 됐다. 전 세계 선박 중 약 30%(선복량 기준)가 스크러버를 설치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수치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천연가스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저유황유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저유황유가 액화천연가스(LNG)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저유황유가 대체재 역할을 하다 보니 기존의 수요보다 인기가 높아졌다”면서 “이와 더불어 고유황유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어서 가격이 계속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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