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설비투자 반등에도 고용은 여전히 ‘절벽’

입력 2019-03-0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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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일자리’에 발목

부진을 거듭하던 산업활동 지표가 올 들어 깜짝 반등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경기는 여전히 침체국면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고용이다. 향후 산업활동 지표가 회복세로 전환되더라도 종합지수인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당분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는 모두 전월 대비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생산·소비·설비투자가 동반 증가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이다. 건설기성(시공실적)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런 흐름에도 동행·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10개월 연속,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동행지표는 구성지표 중 광공업 생산지수(-0.9%), 비농림어업 취업자 수(-0.1%)가 전월 대비 감소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수출입물가비율(0.6%)을 제외한 모든 구성지표가 내림세였다. 특히 구인구직비율은 전월 대비 4.1%포인트(P)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일자리 문제가 경기지표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1월 고용동향을 보면 비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6만 명 감소했다. 제조업(-12만7000명), 도·소매업 및 숙박·음식점업(-10만3000명)의 어려움이 계속된 탓이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2월부터 취업자 증가가 둔화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만, 기저효과 외엔 고용시장에 이렇다 할 호재가 없어서다.

산업 지표 개선도 취업자 증가로 이어지기엔 역부족이다. 1월 광공업생산은 자동차(3.5%), 1차금속(3.5%) 등에서 늘었지만, 짧은 주기로 증감이 반복돼 실질적으로 경기가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1.8%)과 정보통신업(2.5%) 등에서 늘었는데, 도·소매가 온라인쇼핑 등 비대면거래로 대체되는 추세와 정보통신업의 취업자 구성비가 3.4%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두 산업의 생산 증가가 유발할 수 있는 취업자 증가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보건·복지 분야는 재정 투입으로 이미 커질 만큼 커졌고, 취업자가 증가한 다른 산업들은 최근 경기가 좋다고 보기 어렵다”며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비용의 충격도 남아 있어 앞으로 취업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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