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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으로 재도약 준비하던 KAI, 어쩌나…2000억 적자 악몽
입력 2018-07-19 09:39   수정 2018-07-19 10:06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발판 삼아 재도약을 준비했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악재를 만났다. 수리온을 개량해 만든 ‘마린온’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개발과정에서 갖가지 ‘방산비리’에 연루됐던 수리온의 기체 결함이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판명될 경우 KAI 방산부문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19일 KAI는 지난 17일 발생한 경북 포항에서 상륙기동헬기(MUH-1) 마린온(MARINEON) 2호기가 추락 사고와 관련해 긴급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사고 원인 규명과 대책 수립을 위한 논의에 나섰다.

유가족들은 KAI와 국방기술품질원 등 조사 대상인 기관에서 조사위원을 파견해서는 안된다고 요구했다. 해병대가 18일 공개한 9초 분량의 동영상을 보면, 사고 헬기가 이륙한 지 3~4초 만에 로터(회전날개)가 통째로 동체에서 떨어져 나오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사고 헬기가 로터가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한 것이 확인되면서 헬기 조종사의 과실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KAI 측은 “현재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주시기 바란다”며 입단속에 나서고 있다.

수리온은 사업비 1조3000 억원을 들여 개발됐으나 크고 작은 결함이 잇따라 발견된 바 있다. 2015년 1월과 2월 엔진과속 후 정지되는 현상으로 비상착륙했고, 2014년 8월에는 로터와 동체 상부 전선절단기의 충돌로 파손되는 사고가 났다. 2015년 초에는 육군항공학교에서 비행훈련 중이던 수리온 2대가 엔진과속 후 정지돼 비상착륙했다. 지난 달 테스크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긴 했지만 체계결빙 운용능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아직 이번 사고가 수리온의 결함과 직접 관련된 것이라고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사고가 KAI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당장 실적이 문제다. 지난 달 KAI는 매출액 가이던스를 연초 대비 20.7% 증가한 2조9854억 원으로 제시했으나 이를 달성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KIA는 지난해 수리온 납품 중단 여파로 1972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무엇보다 수리온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KAI는 인도네시아, 태국, 이라크, 중남미 등 수출도 준비하던 상황이었다. 김주원 KAI 사장은 지난달 말 “필리핀에 수리온 11대를 수출하는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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