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소기업이 답이다] 한세실업, OEM·ODM 성공 발판으로 한세 독자 브랜드 꿈꾼다

입력 2013-01-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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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은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세실업 사무실 모습 (사진=양지웅 기자)

“미국인 3명 중 1명은 한세실업의 옷을 입습니다.” 의류수출 전문기업 한세실업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광고 문구다. 지난해 설립 30주년을 맞이한 한세실업은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추구하며 창조적 패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올해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 내 입지강화, 미래성장동력 아이티·미얀마 발굴 등으로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빠른 대응과 미래 준비로… 2016년 매출 2조 목표 = 한세실업은 지난 1982년 창립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 의류수출기업이다. 현재 한세실업을 이끌고 있는 이용백 사장이 한세실업에 입사했을 당시(1987년)만 해도 직원 수는 불과 30여명 수준이었다. 30년이 흐른 지금 한세실업은 직원수 3만명, 매출 1조원의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한세실업은 약 10%의 성장을 일궈냈다. 그리고 3년 후 2조원 매출 달성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나이키·갭·랄프로렌·아베크롬비·H&M·자라 등 유명 브랜드들이 인정한 한세실업의 경쟁력은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술력과 미래 시장을 준비하는 자세에 있다.

한세실업은 세계적인 전통 의류브랜드뿐만 아니라 최근 각광받고 있는 SPA 브랜드에서도 입지를 굳혔다. 최근 유럽 바이어들과 손을 잡게 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지고 있는 것. 특히 H&M의 경우 올해 5000만~6000만 달러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H&M과 함께 일한 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세실업은 H&M 전체 매출의 5%를 차지할 만큼 입지를 굳혔다. 이외에 자라, 망고 등 인기 SPA 브랜드와의 작업은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유니클로와의 작업도 최근 본격 돌입했다.

이용백 사장은 “작년 하반기에 유니클로와 우븐(Woven, 직조) 작업을 계약하고 현재 오더를 받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븐이 전체 매출액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존의 전통적인 작업과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를 잡기 위해 해외 곳곳에 생산기지를 설립하며 업무 분담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한세실업은 베트남·니카라과·과테말라·인도네시아·중국 등 5개국에 8개 해외법인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엔 미국 뉴욕에 디자인 사무소도 설립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호찌민·짱방·띠엔장 지역에 3개의 현지법인이 있다. 총 20만평 규모에서 약 1만5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1억5000만 달러 실적을 올린 우븐 아이템의 90%를 베트남에서 생산했다. 올해 우븐 실적이 2억5000만 달러로 예상되는 만큼 베트남 공장의 역할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한세실업은 현재에 머물지 않고 생산 공장을 설립할 수 있는 새로운 국가를 모색 중이다. 그 대표적인 지역이 바로 아이티와 미얀마다. 시장의 변화는 예측할 수 없는 만큼 ‘플랜B’를 언제든지 준비해 놓겠다는 방침이다.

이용백 사장은 “회사는 항상 5년 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다음달 말 아이티를 방문할 예정이고 미얀마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곳에 끊임없이 투자하면서 회사도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 브랜드 론칭, 꿈은 이뤄진다 = 세계 유명 브랜드가 가장 선호하는 OEM업체로 입지를 굳힌 만큼 한세실업의 제품은 인정받고 있다. 이제는 제2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각도의 모색에 나서고 있다. ‘한세실업’만의 의류 브랜드를 론칭해 세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할 계획이다.

한세실업은 동종업계에서 제품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OEM업체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세실업만의 ‘신호등 시스템’은 그들만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사례다. 불량품을 조기 발견해 적절한 대응을 하기 위한 이 제도는 생산된 제품에 그린·옐로·레드·블랙 스티커로 구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불량이 없는 상태는 그린, 미싱(기계) 불량은 옐로, 미싱사로 인한 불량은 레드, 봉제를 진행할 수 없는 상태는 블랙 스티커로 각각 표시한다. 기계와 작업자의 실수를 동시에 잡아낼 수 있는 아이디어다.

이용백 사장은 “불량품 확인 목적도 있지만 어느 작업자가 불량을 냈다는 표시를 하게 되면서 훈련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룬 한세실업은 독자 행보를 걷기 위해 조금씩 준비 중이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유아동복 브랜드 ‘컬리수(드림스코)’를 인수했다. 컬리수는 국내에서 대형마트와 가두점에 195개, 중국에서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7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용백 사장은 “(브랜드 론칭의 방안으로) 가장 좋은 것은 인지도가 있는 인터내셔널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기업을 인수할 경우 인수 금액이 상당하다는 부담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는 “기업은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성장과 도약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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