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전 조선 화원에 핀 꽃은?…고전 전통 화원 식물 한자리에

입력 2024-04-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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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도로공사·전주수목원과 '비밀의 화원' 전시회 개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매화, 배나무, 연상홍, 살구나무 (사진제공=농촌진흥청)

600년 전 조선시대 고전에 등장하는 전통 화원 속 꽃식물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농촌진흥청은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과 함께 수목원 안 솔내원에서 30일부터 5월 12일까지 '귀공자의 비밀의 화원'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 전기의 시(詩) '비해당 48영'에 등장하는 영산홍·옥잠화·원추리 등 꽃식물 38종을 관련 시, 설명문, 사진으로 꾸며진다.

'비해당'은 세종의 셋째 왕자인 안평대군의 호다. '비해당 48영'은 저택의 아름다운 풍경 48가지를 평소 친분이 있던 집현전 학자들을 초대해 구경시킨 뒤 청해 지은 시다. 전체 풍경 중 38가지가 관상용 꽃식물에 관한 것으로 한문학자와 전통 조경학자들은 이 시를 당시 화훼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여겨 활발히 연구해 왔다.

농진청은 이번 전시를 통해 화훼원예학적 관점에서 우리 고전 속 꽃식물의 가치를 소개하고 화훼 문화사를 통해 주제가 있는 화원 조성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전 번역 과정에서 뚜렷하게 구분하지 못했던 철쭉류 '일본철쭉'과 '영산홍, 배롱나무류 '자미'와 '백일홍' 동백나무류 '동백'과 '산다', 장미류 '장미’와 '사계화의 차이도 실물과 함께 알기 쉬운 설명문으로 소개한다.

또 번역 과정의 혼란으로 해당화, 해바라기, 오래된 소나무, 금잔화, 오동나무로 오해를 부른 '해당꽃나무, '닥풀', '향나무', '펜타페테스', '벽오동'의 특징과 매력도 알릴 예정이다.

농진청은 지난해 조선 후기 '꽃백과사전'에 이어 두 번째로 이번 전시를 열고 내년에는 고려 시대 화원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영란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장은 "화훼문화사 속 이야기가 있는 화원은 관광자원으로 매우 좋은 소재"라며 "옛 선현들의 꽃 기르기 문화를 널리 알림으로써 화훼 문화 정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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