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영화 성수동에 모인다...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개막

입력 2022-11-0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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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공연 대신 추모”

▲2022 공식 포스터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전 세계 성소수자 영화를 모아 상영하는 2022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3일부터 성수동 메가박스에서 개막해 1주일간 열린다. 39개국 133편의 신·구작을 망라해 선보이는 올해 영화제는 이태원 참사를 고려해 개막 축하공연 대신 추모 시간을 진행할 예정이다.

3일 영화제는 “지난 주말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에 애도의 마음을 담아 개막식 축하 공연을 취소하고 참석한 게스트와 함께 추모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는 변성빈 감독의 ‘공작새’로 문을 연다. 왁킹 댄스를 추는 트랜스젠더 주인공 신명(해준)이 자신의 49재에 참여하면 유산을 주겠다는 아버지의 유언을 듣고 고향으로 내려가 전에 없던 새로운 추모굿을 벌이는 이야기다.

3일 상영 이후 변성빈 감독, 배우 해준과 고재현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된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루카스 돈트 감독의 ‘클로즈’, 퀴어종려상을 수상한 사임 사디크 감독의 ‘조이랜드’,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서아현 감독의 ‘퀴어 마이 프렌즈’ 등의 신작을 상영한다.

‘라벤더 스케어’, ‘스톤월’, ‘밀크’,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로렐’ 등 웰메이드로 평가받는 기존 개봉작도 한데 모아 선보인다.

4일에는 피터 L 스테인 샌프란시스코국제LGBTQ+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참석하는 포럼이 열린다. ‘라벤더 스케어’ 상영 후 마이클 애그너 주한미국대사관 1등 서기관, 이호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상임활동가가 함께 영화로 본 성소수자 노동권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5일에는 ‘스파나잇’(2016)으로 선댄스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신인 심사위원상을 받은 앤드류 안의 마스터 클래스가 진행된다. 디즈니+에서 스트리밍 중인 ‘파이어 아일랜드’를 비롯해 성소수자 영화를 다수 연출한 감독이다.

그간 ‘한국레즈비언영화사’, ‘한국트랜스젠더영화사’를 출간한 영화제는 올해 ‘한국게이영화사’ 출판기념회를 열고 메가박스 성수 4층 로비에서 관련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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