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오토 인사이드] ‘디지털’ 모터쇼의 가능성 내비친 2020 제네바모터쇼

입력 2020-03-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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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탓, 개막 사흘 전 전격 취소…온라인 공개 및 소규모 팝업 이벤트로 대체

3월 5일(현지시간) 개막 예정이었던 ‘2020 제네바모터쇼’가 전격 취소됐다.

스위스 정부가 오는 15일까지 100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 및 행사를 전격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 중인 데다, 스위스 현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국제행사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조직위원회는 “제90회 제네바모터쇼가 취소돼 유감”이라며 “이번 행사는 통제할 수 없는 불가항력”이라고 밝혔다.

▲2020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던 현대차의 유럽 전략형 소형차 i20 부분변경 모델. 현대차는 행사 취소 이후 콘셉트카 '프로페시'는 팝업 이벤트로, 그 외 모델은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제공=현대차)

◇라이브 스트리밍 통해 잇따라 ‘버추얼 모터쇼’=제네바모터쇼는 글로벌 5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모터쇼와 비교해, 특정 브랜드의 텃새가 없다. 영원한 중립국, 나아가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는 스위스라는 특성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근 미국과 스페인 등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는 글로벌 IT 전자 쇼 공세에도 밀리지 않고 있다는 점도 제네바 모터쇼의 당위성을 뒷받침한다.

그래서 이번 모터쇼가 하반기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런데도 주최 측은 단호하게 “2020 모터쇼는 연기가 아니라 취소”라며 “추후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브랜드는 ‘1000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스위스 정부의 지침에 따라 제네바 주요 거점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일부는 서둘러 대안을 찾았고 그 중심에 ‘디지털 콘퍼런스’를 앞세웠다.

온라인을 통해 이른바 ‘디지털 모터쇼’를 마련한 것. 제네바 쇼를 염두에 두고 준비한 주요 모델을 공개하거나 회사의 새로운 전략을 앞세웠다.

▲아우디 역시 4세대로 거듭난 A3 스포트백을 온라인에서 공개했다. 나아가 '버추얼 모터쇼'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사진제공=아우디AG 미디어)

◇아우디 차세대 소형차 전략이 여기에=아우디는 온라인을 통해 4세대로 거듭난 A3 스포츠백을 공개했다.

소형 해치백을 바탕으로 다음 세대 아우디의 ‘헤드램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름도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라고 붙였다.

차 지붕과 측면에서 이어진 강렬한 캐릭터 라인이 앞쪽 그릴로 모이는 디자인은 작은 차를 결코 왜소하게 보이지 않게 만든다.

차 높이와 휠베이스는 이전과 같되 길이와 너비는 각각 30mm 커졌다. 3세대와 차 크기는 큰 차이가 없으나 타이어를 감싼 휠 아치는 화끈하게 키워 한결 우람한 모습으로 거듭났다.

▲BMW는 이번 행사가 취소되자 온라인을 통해 전기차 콘셉트 i4를 공개했다. 그러나 정작 세간의 관시은 새 콘셉트보다 새 로고에 집중됐다. 향후 전기차 시대를 염두에 둔 2차원적 브랜드 앰블럼이다. (출처=BMW 미디어)

◇BMW 콘셉트 i4 공개…그런데 눈길은 다른 곳에 쏠렸다=BMW는 전기차 콘셉트 i4를 이번 모터쇼를 위해 준비했다. 행사가 취소되자 곧바로 디지털 콘퍼런스를 마련하고 새 콘셉트를 공개했다.

그러나 정작 세간의 관심은 콘셉트카보다 새로운 로고에 쏠렸다.

BMW는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엠블럼(로고)을 발표했다. 이전 로고를 바탕으로 색상을 바꾸고 한결 진일보한 모습으로 거듭났다.

BMW는 간결한 2차원 디자인으로 개방성과 명확성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새 엠블럼은 투명 버전으로 거듭났다. 동그란 로고를 둘러싼 검은색 원을 투명하게 바꿨다.

BMW가 자동차의 세계를 중심으로 한 기업에서 과학기술과 연결성을 중시하는 기업으로 이행하는 것을 표현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BMW의 로고는 1917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이번이 여섯 번째의 디자인 변경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이번 행사가 취소되자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공개했다. 이전의 날카로운 모습 대신 한결 중후한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출처=다임러미디어닷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모델 변경에 꽤 보수적인 메르세데스-벤츠는 7년마다 새 모델을 내놓는다.

그리고 그 중간 즈음에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21세기 들어 이 부분변경 모델을 두고 ‘뉴 제너레이션’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이제 10세대 모델도 라이프 사이클상 중간 기점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제네바모터쇼를 앞두고 10세대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준비해온 메르세데스-벤츠는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새 모델을 공개했다.

2016년 출시된 10세대는 이미 전 세계에서 120만 대 이상이 팔렸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링 모델로 손꼽힌다.

새 모델은 헤드램프에서 강렬함을 덜어냈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라인업이 SUV를 중심으로 네모 헤드램프로 복귀 중이다. 새 E-클래스 역시 이런 패밀리룩을 좇아 차분하되 한결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거듭났다.

▲2020 유럽 올해의 차 타이틀을 거머쥔 푸조 뉴 208의 모습. 모터쇼 현장에서 트로피를 들고 의기양양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으나 '유럽 올해의 차' 최다 타이틀 획득이라는 새 기록을 세웠다. (출처=뉴스프레스UK)

◇모터쇼 취소…땅을 치고 후회한 푸조=이번 제네바 모터쇼 취소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브랜드로 푸조가 꼽힌다. 뉴 208을 앞세워 ‘2020 유럽 올해의 차’ 타이틀을 거머쥔 채 의기양양할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제네바모터쇼 취소가 결정된 이후인 2일(현지 시각) ‘2020 유럽 올해의 차 발표’가 있었다.

유럽 23개국 약 60명의 기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투표 결과, 뉴 푸조 208이 유럽 올해의 차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이미 검증된 가솔린과 디젤 동력장치 이외에 순수전기차 라인업까지 아우른 새 모델은 멋들어진 푸조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까지 고스란히 담아 일찌감치 타이틀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푸조는 이번 뉴 208의 수상을 통해 B세그먼트에서 다시 한번 새 역사를 써내려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올 하반기 순수 전기차인 뉴 푸조 e208이 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푸조는 ‘유럽 올해의 차’ 역사상 가장 많이 타이틀을 거머쥔 브랜드다.

1969년 푸조 504를 시작해 405(1988년), 307(2002년), 308(2014년), 3008(2017년) 등이 올해의 차에 꼽혀왔다. 시대별로 시장의 요구를 잘 받아들이고 유행을 이끌어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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