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1000억 영업익 이탈 걱정…롯데쇼핑 실적 안전판 역할 흔들

입력 2020-02-14 19:00수정 2020-02-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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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가 연간 영업이익 1000억 원 이탈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이에 따라 모기업 롯데쇼핑의 실적 안전판 역할을 담당했던 롯데하이마트의 지위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099억 원으로 전년보다 41.1% 감소했다. 시장 기대치인 1200억 원대에 못 미친 수준으로 롯데그룹 편입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265억 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했고, 999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영업권과 유형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의 최대주주는 61%의 지분을 보유한 롯데쇼핑이다. 롯데하이마트는 2012년 10월 롯데그룹으로 피인수됐다. 회사는 롯데그룹 편입 이후 롯데쇼핑의 실적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2013년 매출 3조5110억 원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하게 성장해 2017년에는 4조993억 원으로 4조 원대를 돌파했고 2018년에는 4조1127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매출이 늘어난 만큼 수익성도 좋아졌다. 2017년 영업이익 1790억 원에서 이듬해 1444억 원으로 다소 줄었다가 2015년부터 다시 늘기 시작해 2017년에는 2000억 원을 돌파했다. 롯데하이마트의 호실적은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시장 철수 등 홍역을 치른 롯데쇼핑의 실적 방어에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이러한 역할도 더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영업이익이 1800억 원대로 후퇴한 데 이어 작년에는 1000억 원대로 주저앉았다. 가전 유통의 경쟁 과열은 물론 가전 구매 채널의 온라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결과로 분석된다.

유진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은 “가전 카테고리의 온라인 침투율이 50%에 육박하는 상황인 만큼 오프라인 점포들의 경쟁력 회복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올해 총 11개 비효율 점포들에 대한 폐점 및 통합 작업을 진행할 예정인 만큼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가 반영돼 롯데하이마트 주가 역시 상장 이래 최저점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롯데그룹 편입 당시 7만 원대였던 것과 비교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

롯데하이마트의 주가 부진은 코스피지수, 코스피 유통업지수와의 상대 수익률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1년 전 세 지표의 값을 100으로 동일하게 변환했을 때 1년 후 코스피는 99.80, 유통업은 89.52로 낙폭이 크지 않았던 반면 롯데하이마트는 56.21로 반토막이 났다. 그만큼 주가 하락폭이 컸다는 의미다.

▲롯데하이마트 상대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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