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새 주인 맞는 테라셈, 시총 70% 자금 유치 성공하나

입력 2019-10-17 15:50수정 2019-10-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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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최대주주 변경이 예정된 테라셈에 시가총액의 70%가 넘는 재원이 유입돼 수익변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향후 변화가 주목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테라셈은 전날 류연주 씨와 백경원 씨, 시너스트를 대상으로 각각 50억 원씩 총 150억 원 규모로 7~9회 차 전환사채(CB)를 사모 발행키로 했다. CB의 전환가액은 2033원이고 표면과 만기이자율 모두 0%다.

또 배양에너지를 비롯해 일부 기업과 다수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모두 152억 원 규모로 3자배정 유상증자도 한다. 신주의 발행가는 각각 1641원과 1667원이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최대주주는 현 서성기 대표에서 배양에너지로 바뀌게 된다.

테라셈은 카메라 모듈과 이미지센서 패키징, 스마트폰 주변기기 및 네트워크 기지국, 중계기 보드의 SMDㆍPBA 외주가공을 하는 업체로 2000년 설립됐다. 서성기 대표는 2005년 창업자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고 2014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켰다.

상장 이듬해인 2015년까지만 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중국 업체들이 이미지센서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출혈경쟁이 벌어져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매출은 2015년 466억 원을 정점으로 매년 줄어 작년에는 88억 원에 그쳤다.

또 쌓여가는 결손금 대비 자본 확충이 이뤄지지 않아 부채비율은 2015년 27.6%에서 올해 상반기 540.3%로 뛰었다. 게다가 최근 3사업 연도 중 2년 연속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해 올해 3월 관리종목이 됐고, 상반기에는 자본잠식률이 50%를 초과해 관리종목 사유가 추가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날 기준 시가총액 430억 원의 70%에 달하는 302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있어 테라셈이 보일 변화에 이목이 쏠린다.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돼 테라셈 주가는 전날 상한가를 비롯해 최근 6거래일간 120% 급등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테라셈의 최대주주가 될 배양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석유류 도소매업체로 매출 규모는 1000억 원이 넘는다. 다만 매출 규모는 2013년 1800억 원대를 기점으로 지난해 1100억 원대까지 줄었으며 영업이익률은 1% 미만으로 수익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배양에너지는 최근 채권단이 매물로 내놓은 유가증권 상장사 대양금속의 인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유상증자와 CB의 납입일은 각각 11월 29일, 12월 16일로 1~2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다. 실제 회사로 재원이 유입되고 최대주주 변경이 확정될 때까지 급등한 주가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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