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카드게임사, 블리자드 상금 몰수 게이머에 전액 지급한 사연은?

입력 2019-10-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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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카드게임개발사 갓스언체인드의 트위터 게시글 캡처화면.

블록체인 카드게임 '갓스언체인드(God's Unchained)' 개발사가 '블리자드보이콧' 사태에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정치적인 발언으로 블리자드 대회에서 상금이 몰수된 홍콩 출신 게이머에게 빼앗긴 상금 전액을 지급하겠다고 한 트위터 글이 1만 개가 넘는 '리트윗'과 3만2000여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뜻밖의 홍보 효과를 누리는 중이다.

갓스언체인드는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블리자드 게임 하스스톤 대회에서 출전자격이 박탈된 게이머에게 몰수 상금 전액을 지급하고, 50만 달러의 우리 게임 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공지했다.

갓스언체인드는 블리자드 카드게임 하스스톤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카드게임이지만, 서버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운영함으로써 게임사의 영향력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특히 카드를 구매한 게이머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게임 개발사가 임의로 뺏거나 삭제할 수 없다. 게임대회 또한 블록체인으로 설계하면 개발사를 포함해 누구도 게임 승패를 바꿀 수 없다.

앞서 홍콩 출신 '하스스톤' 게임 선수인 청응와이(활동명 블리츠 청)는 지난달 5일 대만에서 블리자드 주최로 열린 아시아태평양 그랜드마스터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블리자드가 공식중계한 경기 후 인터뷰 때 홍콩 시위대의 상징 중 하나인 가스 마스크와 고글을 쓰고 등장했고 "홍콩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이라고 외치며 시위 지지 의사를 밝혔다.

블리자드는 이후 1년간 청씨의 '하스스톤'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하고, 그가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최소 3000달러·약 358만 원)을 몰수하는 징계를 내렸다.

이 같은 소식이 공개되면서 블리자드의 결정을 반대하는 게이머들이 '블리자드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다. 게이머들 사이에선 블리자드 계정과 게임프로그램을 삭제하는 화면을 트위터에 올리는 행위가 보이콧 지지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갓스언체인드는 개발사의 권한을 최대한으로 줄인 블록체인 게임이란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갓스언체인드는 현재 정식 서비스를 준비 중으로 초기 카드 판매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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