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전 직원, 자율주행차 기밀 훔쳐 우버에 넘긴 혐의로 기소

입력 2019-08-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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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구글 엔지니어 앤서니 레번다우스키가 2016년 12월 회사에서 자율주행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구글의 전 직원이 구글의 자율주행차 관련 기밀 정보를 훔쳐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테크놀로지에 넘긴 혐의로 기소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둘러싼 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상징하는 사건으로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전 구글 엔지니어인 앤서니 레번다우스키는 구글에서 기밀을 빼내 우버로 넘겼다. 현재 그는 영업기밀 절도 및 절도 미수 등 총 33개 혐의를 받고 있다.

레번다우스키는 구글에서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맡았던 엔지니어로, 해당 프로젝트는 현재 자율주행차 전문 스타트업 웨이모가 됐다.

검찰은 레번다우스키가 2016년 구글을 퇴사하기 직전에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레이저 기술 등에 관한 대량의 파일을 자신의 노트북에 다운로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글에서 퇴사하면서 자율주행트럭 개발 스타트업인 오토 설립에 참여했는데, 우버가 2016년에 이 오토를 약 7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구글의 자율주행차 기술이 우버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구글 측은 우버가 인수하기로 몰래 약속을 하고서 레번다우스키에게 오토를 세우게 했다며 인수를 가장해 간접적으로 기술을 훔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글은 2017년 우버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하고, 레번다우스키 개인의 형사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해왔다.

우버는 2017년 5월 레번다우스키와의 고용 계약을 해지하고, 구글 측과의 소송에 대해서는 2018년 2월에 2억4500만 달러 상당의 우버 주식을 양도하기로 하고서 화해했다. 우버는 2018년 7월 오토에서 다루던 자율주행 트럭 개발에서 철수하겠다는 방침도 표명했다.

웨이모 측은 레번다우스키의 기소에 대해 “경쟁은 혁신에 의해 추진돼야 한다고 항상 생각해왔다”며 “이와 관련해 법무부와 미 연방수사국(FBI)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의견을 냈다. 우버의 대변인은 “우리는 정부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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