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후쿠시마 방사능, 한일 갈등의 새 불씨…도쿄올림픽에도 그림자”

입력 2019-08-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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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방사능 오염수 처리에 우려 표명…올림픽 경기장 검사도 요구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전경. 후쿠시마/AP뉴시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우려가 한국과 일본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으며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이미지를 해칠 우려도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한국 당국자들은 최근 일본 외교관을 불러 후쿠시마 원전 근처의 방사능 오염수 처리 방법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다. 일본은 오염수 저장 물탱크가 거의 포화 상태에 이르러 해양 방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또 한국 정부는 올림픽 경기장에 대해 독립기관에 의한 방사선 검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오염된 음식에 대한 우려로 한국 선수단을 위한 별도의 식사시설 설치도 제안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국의 방사능에 대한 우려는 지난주 광복절 행사 당시 긴장을 완화하려는 자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된다. 일본도 최근 대한국 수출규제 품목에 대해 자국 기업의 수출을 허가하면서 서서히 긴장을 풀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번 주 JSR가 삼성전자에 포토레지스트를 수출하는 것을 승인했다.

게이오대학의 히로유키 키시네프 교수는 “아직 어떤 쪽도 물러서기까지는 멀었다”며 “분쟁이 계속되거나 더 악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올림픽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중국 베이징에서 별도로 회담했다. 양측은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했으나 대화를 지속한다는 점에는 공감했다.

한국은 오는 24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은 일본이 올림픽 유치에 나설 때부터 문제가 돼 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13년 연설에서 “원전이 통제 하에 있으며 도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올림픽조직위원회(IOC)를 달랬다.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오는 2022년에 물탱크가 가득 찰 것이라며 태평양 서쪽에 통제된 방식으로 방사능 성분이 거의 제거된 오염수를 배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는 오염수 방출에 반대하고 있다.

후쿠시마산 식품은 출하 전 검역을 거치며 현재 일본 슈퍼마켓에서 광범위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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