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 인텔에 1위 내주고…애플은 역대 2Q 최고 매출

입력 2019-07-31 15:39수정 2019-07-3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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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흑자 3년 만에 최저…스마트폰 영업이익 2조 밑돌아

삼성전자의 실적이 안개 속에 갇혔다. 삼성전자를 이끄는 ‘쌍두마차’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2분기 모두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반면 글로벌 경쟁사인 미국 인텔의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고, 애플은 2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북·미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등 국제 정치 리스크 속에 반도체 공급 과잉,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 시장 침체까지 겹치면서 안개가 짙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 2분기 매출 56조1300억 원, 영업이익 6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6조900억 원, 영업이익 3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1% 감소했다.

반도체 사업 실적이 하락하면서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세계 반도체 1위’ 자리도 인텔에 내주게 됐다. 인텔은 지난 2분기 매출 165억 달러(약 19조5000억 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었으나, 시장전망치(컨센서스) 156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인텔은 이번 분기 실적을 계기로 올해 매출 예상치를 690억 달러에서 695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인텔은 2017년과 지난해 삼성전자에 뺏겼던 ‘글로벌 반도체 권좌’를 되찾아 1위 타이틀을 공고히 했다. 인텔은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텔을 넘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로 올라서겠다며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삼성전자가 적기에 기술 및 설비투자를 진행하지 못할 경우,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텔을 비롯해 마국 마이크론과 브로드컴,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은 5G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 것에 대비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최근 첨단 극자외선(EUV) 공정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삼성 갤럭시 폴드/연합뉴스

스마트폰 사업에도 위기감이 감돈다. 일단 미·중 무역분쟁의 반사이익을 얻으며 판매대수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6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2853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전월 대비 6%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는 4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8300만 대, 태블릿 판매량은 500만 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IM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5조8600억 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올해 1월 점유율 17%에서 2월 19%, 3~5월 22%, 6월 24%까지 오르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1조5600억 원을 기록, 2조 원을 밑돌았다. 갤럭시 S10 판매 둔화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량 감소와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015년 이후 삼성전자 IM부문이 분기 영업이익 2조 원 아래를 기록한 것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있었던 2016년 3분기(1000억 원)와 작년 4분기(1조5000억 원)밖에 없다.

반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인 애플은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웨어러블 흥행에 힘입어 2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애플은 2분기(회계연도 2019년 3분기) 매출 538억 달러(약 63조5300억 원), 영업이익 115억 달러(약 13조5800억 원)를 기록했다.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한 애플은 애플워치, 에어팟 등 웨어러블 제품이 50% 이상 성장하며, 스마트폰 실적 감소분을 상쇄했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에서 웨어러블 제품 확대 등 시장 대응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은 최근 커진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점유율 60%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점유율은 8%로 애플과 격차가 상당히 크다.

하반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며 반등에 나선다. 갤럭시노트10은 다음 달 7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고, 23일 출시될 예정이다. 또 결함을 보강한 갤럭시 폴드를 9월 중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는 시장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전년 대비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갤럭시노트10과 폴드를 포함해 전략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저가 신모델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자료=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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