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 주석 안 나타나면 즉시 관세 부과”...G20, 무역전쟁 분수령

입력 2019-06-11 08:42

3000억 달러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말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달 말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지 못하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즉시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3000억 달러 규모(약 355조 원)의 중국산 제품에 25% 혹은 2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10센트도 남긴 적이 없지만 지금은 많은 돈이 중국으로부터 흘러 들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시 주석과 만나지 못하면 추가 관세가 즉시 부과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시 주석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그건 놀라운 일”이라며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고 그는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긍정적인 발언도 함께 내놓았다.

또한 그는 “중국은 지금 관세를 부담하고 싶지 않아 중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옮겨가는 기업들 때문에 죽을 맛”이라며 “중국과의 협상은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는 또 자신의 관세 무기화에 대한 비판에도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앞서 마이론 브릴리언트 미국상공회의소 부의장은 “관세의 무기화는 미국 경제를 위험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우리의 무역 파트너와의 관계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고 트럼프의 전략을 비난했다. 트럼프는 브릴리언트의 비판에 대해 “그는 미국 경제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상공회의소 멤버들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라며 깎아내렸다.

관세 무기화를 옹호하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CNBC는 미국의 관세 부과 때문에 중국이 어느 정도 손해를 겪고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이날 발표한 5월 무역수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수출은 증가했다고 꼬집었다. 5월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376억8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63억 달러 늘어났다. 미국에서의 수입액은 107억9000만 달러로 전달의 103억4000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로써 중국의 5월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약 269억 달러로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했다. 또 미중 무역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추가로 300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그는 미중 무역 갈등 상황에서 끊임없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얘기해 왔다. 트럼프는 “현재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제품 중 35%~40%에 관세가 매겨지고 있다”며 “무역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다른 60%의 중국산 제품에도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해 왔다. 중국산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경고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이번달 말 열리는 G20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즉시 부과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G20정상회담은 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19개국과 유럽연합(EU) 지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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