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FCA 합병제안 6월 초 확정…닛산 동의가 관건

입력 2019-05-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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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합류 논의, 르노 회장 월례회의서 설득 나서

▲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회장(좌)과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최고경영자(우)의 모습. (AP/연합뉴스)

프랑스 르노 그룹이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의 합병에 대해 내달 초 최종 결정을 내린다. 관건은 현재 얼라이언스 체제인 닛산-미쓰비시의 동의 여부다.

29일 블룸버그통신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르노는 FCA가 제안한 합병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다음 주인 6월 첫째 주 내부 회의를 거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의 내부 회의에서는 FCA가 공식 제안한 지분 50대 50 비율 합병안수용 여부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르노-닛산-미쓰비시 동맹에 FCA를 포함시킬지 여부도 논의될 것 관측된다,

FCA 제안이 공식화된 이후 르노 그룹은 발빠르게 닛산 설득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닛산-르노-미쓰비시 3사 연맹의 월례 이사회를 통해 "FCA-르노의 합병이 닛산과 3사 동맹에 이롭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세나르 회장은 FCA와 르노 합병으로 설립되는 새 법인의 수장으로 점쳐지는 인물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이사회가 (FCA-르노)합병에 긍정적이지 않은 닛산의 동의를 끌어낼 중요한 자리"라며 "르노 세나르 회장의 목표는 모두가 함께 잘 일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닛산에 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FCA는 프랑스 르노와 각각 50%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의 합병을 공식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닛산은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는 상태다. 닛산은 르노를 지배할 수 있는 지분이 없이 비지배 지분만 보유 중이다.

애초 르노와 얼라이언스를 맺으면서 합의된 사안에도 르노와 타사의 합병을 차단할 권리도 없는 상태다.

현재 3사 동맹 체제에서 르노는 의결권이 있는 닛산 지분 43%를 가지고 있지만, 닛산은 르노의 지분을 15% 가지고 있으며 이마저도 의결권이 없다.

닛산이 르노와 FCA의 합병을 반대할 권한은 없으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종속 여부에 대한 권리는 갖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닛산은 앞선 두 회사의 합병 이후 자신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사회를 앞두고 일본 언론을 통해 "합병과 그것이 닛산에 미칠 영향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며 "기회가 있을 수 있지만 닛산의 관점에서 합병을 더 면밀하게 보고 싶다"고 말했다.

닛산은 미국 시장 판매 부진과 노후한 차량 모델, 제품 주기 문제로 인해 올해 영업이익 약화 전망을 발표하고 10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금 축소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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