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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람의 가상화폐 스토리텔링] 코인 예치로 연 이자 6.2% 서비스 등장…시장 파급력은
입력 2019-04-03 05:00

가상화폐(암호화폐·코인)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 대부분은 보관 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장기 투자자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들에게 솔깃한 서비스가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한 스타트업이 은행 예금처럼 예치만 해도 연 6%가 넘는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연 이자 6.2%에 투자자 몰렸다 = 미국 스타트업 ‘블록파이(BlockFi)’은 지난달 자신들에게 코인을 예치하는 고객에게 연이율 6%의 이자를 지급하는 서비스 ‘블록파이 이자 계좌(BlockFi Interest Account, BIA)’를 시작했습니다. 코인 자산 예치 고객들은 연이율이 6%로 매달 이자를 지급할 경우 월 단위 복리효과를 추가하면 연 6.2% 이자를 받게 되는 것이죠.

브래드 미켈슨 블록파이 마케팅 디렉터는 “복리를 이 세상의 모든 금융 상품 가운데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부른다”며 “이제 가상화폐 투자자들도 복리의 혜택을 받으며 가상화폐로 부를 쌓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어요.

수탁은 제미니 신탁(Gemini Trust Company)가 맡는다고 합니다. 미국 제미니 거래소를 설립한 윙클보스 형제가 만든 제미니 신탁은 뉴욕주 금융감독청(NYDFS)으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업체입니다. 가상화폐를 비롯한 디지털 자산을 맡아 보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최소 예치금액은 1비트코인이나 25이더리움이고, 이자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으로 지급한다네요.

요즘처럼 저금리 시대에 6.2%라는 연 이자는 투자자를 솔깃하게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서비스에 너나 할 것 없이 몰렸다고 하는데요. 개인 투자자 외에도 기관 투자자까지 예치하겠다고 문을 두드렸고, 급기야 일부 약관이 변경되기까지 했어요.

이 서비스는 예치 코인을 코인이 필요한 투자자에게 빌려주고 대출금리를 받는 방식인데요. 이를 ‘예대마진’이라고 하죠.

너무 많은 예치 자금이 몰리면서 대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비트코인 25개 또는 이더리움 500개를 넘는 예치 고객은 2% 이자 지급으로 변경됐습니다.

◇안전성 꼼꼼히 확인해야 = 국내에선 은행이자가 2%대를 간신히 유지하는 상황에서 6.2% 이자는 매력적이죠.

하지만 서비스 기업이 스타트업이고, 제도적 보완이 되지 않았다는 점은 걸림돌입니다.

이 기업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죠. 미켈슨 마케팅 디렉트는 “은행의 보통예금이나 저축예금은 연방정부 또는 예금보험공사와 같은 공기업이 예금을 보장해주지만, 블록파이 이자 계좌에는 그런 보호장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금리는 높은만큼 위험도 따른다고 볼 수 있겠죠.

어떤 기업이 블록파이에 투자했는 지 알아보는 것도 기업 평판 확인에 좋은 방법입니다. 모건크릭과 코인베이스, 컨센시스 등 대부분 가상화폐 스타트업이군요. 이 중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가 눈에 띕니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부터 가상화폐를 관리하기 위해 자회사 피델리티디지털에셋을 설립하기도 했었죠. 피델리티디지털에셋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자산운용 및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커스터디(보관·관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투자 기업들은 비교적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인데요. 그렇다고 이 서비스에 많은 자금을 예치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어요. 출범 한달만에 약관이 변경될 정도로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코인 채굴과 연관성은 = 블록파이의 예치 서비스는 미래 코인 시장에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는 게 확인되면 또다른 서비스 사업자들이 나올 수 있죠.

게다가 많은 장기 투자자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보관 중인 코인을 옮겨 놓을 수도 있고요. 그렇게 되면 거래소에서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상화폐 채굴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가상화폐 채굴은 크게 작업증명(POW)과 지분증명(POW) 방식으로 나뉘는데요. 지분증명 방식은 가지고 있는 코인을 담보로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방식이죠. 이를 연간 수익률로 계산했을 때 보관 서비스 이자보다 낮은 수준이라면 채굴을 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될거에요.

지분증명 방식을 채택한 이오스(EOS)와 테조스(Tezos)의 연간 수익률은 5%로, 블록파이 이자보다 낮은 수준이죠. 이럴 경우 당연히 채굴 보다 보관 서비스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게 될겁니다.

코인 채굴은 네트워크 보안성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남에게 빌려주는 것 만큼도 못한 보상이 따른다면, 참여자가 줄어들게 되죠.

이런 이유 때문에 블록파이 코인 보관 서비스의 행보를 업계 전체가 주목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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