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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지방선거, 에르도안 수도서 패배
입력 2019-04-01 11:20   수정 2019-04-01 11:22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치러진 터키 지방선거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야당 공화인민당 후보가 우세하자 지지자들이 깃발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이스탄불/AFP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치러진 터키 지방선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정의개발당’이 수도 앙카라 시장 선거에서 패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지방선거는 사실상 정권에 대한 신임 투표 격으로, 국정에 미치는 영향이 큰 수도에서의 패배는 에르도안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앙카라 시장 선거에서는 야당이 승기를 잡았고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 시장 선거는 접전 양상을 보였다. 두 도시의 시장 자리는 정의개발당이 25년간 승리를 거둔 곳이지만 최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여당 후보에 대한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앙카라 시장 자리는 최대 야당인 공화인민당의 신인 후보에 내줬다. 이스탄불에서는 개표율이 98%에 이른 시점에서 에르도안의 측근으로 지명도가 높은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와 야당인 공화인민당 후보가 거의 동수의 표를 획득, 두 진영이 각각 승리를 선언했다.

터키 지방선거는 5년마다 전국 81개 도시의 수장 등을 선택한다. 전체 개표율이 99% 이른 시점에서 여당 연합의 득표율은 51.7%.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를 굴복시키려던 세력은 실패했다”고 연설하며 전국에서 최다 득표를 모은 점만 강조했다.

그러나 여당 연합이 앙카라 시장 이외에 이스탄불 시장 자리까지 내주면 에르도안의 패색이 짙어진다. 에르도안 정권은 2018년 외환위기 발생 이후 인플레이션율이 한때 25%에 이르는 등 국민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이변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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