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년 히키코모리 61만 명 달해

입력 2019-03-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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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70% 이상…집에 은둔한 기간, 7년 이상이 절반 차지

일본에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처음으로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실태가 파악됐다.

2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집에 반년 이상 은둔한 40~64세의 중년 히키코모리가 전국적으로 61만3000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년 히키코모리 중 남성이 70% 이상이었다. 집에 은둔한 기간이 7년 이상인 사람은 중년 히키코모리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는 15~39세 추정치 54만1000명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히키코모리의 고령화·장기화가 뚜렷해졌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히키코모리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내각부는 자기 방이나 집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 것은 물론 취미생활이나 편의점 방문 이외 외출하지 않는 상태가 6개월 이상 계속될 경우를 히키코모리로 정의하고 있다. 전업주부는 이전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가족 이외 접촉이 적은 주부를 포함했다.

이번 조사는 2018년 12월 전국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40~64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방문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이중 3248명으로부터 응답을 얻고 나서 전체 인구 데이터와 조합해 중년 히키코모리 전체 수를 추산했다.

히키코모리에 해당된 것은 응답자의 1.45%였다. 히키코모리가 된 연령은 60~64세가 17%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20~24세도 13%로 큰 편차는 보이지 않아 히키코모리가 전 세대에 걸쳐 있음이 확인됐다.

중년 히키코모리가 된 이유에 대해서는 퇴직이 36.2%로 가장 많았다. 인간관계 어려움과 질병이 각각 21.3%에 달했다. 직장에서의 부적응이 19.1%, 취업활동 시기에 미취업이 6.4%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40~44세 연령층에서 취업시기에 히키코모리가 시작된 사람들이 눈에 띈다. 내각부 담당자는 이들이 이른바 ‘취업 빙하기’에 있던 것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히키코모리 기간은 ‘3~5년’이 21%로 가장 많았으나 30년 이상도 6%에 달했다. 7년 이상은 50%를 차지했다.

이들 중년 히키코모리 생계를 유지하는 가족은 부모가 34%, 자신이 30%, 배우자가 17%였다. 생활보호 대상자는 9%였다.

내각부 관계자는 처음으로 중장년층 히키코모리를 조사한 이유에 대해 “지원이 필요한 이들이 청소년만은 아니라는 인식을 넓히고 싶었다”며 “이들 중년 히키코모리는 젊은이와는 다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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