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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람의 가상화폐 스토리텔링] ‘국내 1호 ICO’ 보스코인, 경영분쟁에 자금난까지…
입력 2019-03-20 05:00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가상화폐공개(ICO)를 했던 걸로 알려진 ‘보스코인(Boscoin)’이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시작 당시 내세웠던 플랫폼 기능도 포기하고, 참여자들이 스스로 펀딩 방향을 정하는 ‘퍼블릭 파이낸싱’으로 전환 이후 또 경영 분쟁을 맞이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져 갈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에 추가 자금 요구 = 보스코인의 개발을 진행해온 블록체인OS는 12일 홈페이지에 ‘보스코인 지원을 위한 모금을 진행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일반적으로 ICO 프로젝트는 초기에 자금을 투자자에게 펀딩받는 구조인데, 왜 또 다시 모금을 하는 것일까요.

블록체인OS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금 보스코인 재단과 운영 분쟁을 겪고 있습니다.

우선 보스코인 운영 구조에 대해서 알아보죠. 우리나라에서 ICO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보스코인은 스위스에 모금과 자금관리 재단을 두고 있어요. 그런데 실질적인 개발자들은 내국인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블록체인OS라는 법인을 통해서 관리하고 있었죠. ICO를 했던 보스코인재단이 개발을 블록체인OS에 의뢰하는 식이에요.

재단이 블록체인OS에 개발 자금 지급을 거부한 것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블록체인OS는 대표와 이사진이 보유한 보스코인 1000만 보스(BOS)를 담보로 묶어두고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이오스(EOS), 리플(XRP) 4가지 가상화폐의 모금을 진행한다고 하네요. 모금된 자금은 늦어도 두 달 후 상환하기로 하고, 월 5%를 추가보상한다고 해요.

◇신뢰도 추락… 믿을 수 있나 =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에게 이번 자금 모집을 신중히 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자금을 모집한다고 해서 재단과의 갈등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블록체인OS는 보스코인 재단이 보스코인을 이더리움 표준토큰(ERC-20)으로 하드포크 하기 위해 준비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OS이 자체 메인넷을 운영 중인 상황에서 하드포크가 이뤄지면, 둘 사이의 연결고리가 끊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블록체인OS가 재단의 자금 지원없이 자생해야한다는 말인데요. 이에 따른 위험이 있다는 것이죠.

물론 블록체인OS에선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할 뜻을 밝히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보스코인은 이미 경영권을 놓고 내부 분쟁이 계속해서 이어져 왔습니다. 앞으로 어떤 변수가 나올지도 예측하기 힘든게 사실이죠. 특히 한국형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출발했지만, 원래의 계획은 무산된 지 오래됐습니다. 내부 갈등과 경영난, 프로젝트 방향 전환이 있었던 프로젝트에 투자는 신중할 수 밖에 없죠.

◇펀딩, 법적 문제는 없나 = 더 큰 문제는 블록체인OS가 추가 자금을 펀딩하는 것이 법적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겁니다.우리나라는 금융당국의 허가 없이 자금을 모집하는 것이 금지돼 있습니다. 원화(KRW)로 받게 되면 유사수신 행위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블록체인OS는 코인으로 자금을 모집하고 있는데요. ICO가 전면금지 됐기 때문에 이마저도 정부의 방침을 위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법률 전문가들도 비슷한 조언을 하고 있어요.

한 변호사는 “정부가 ICO를 금지하는 방침이 있기 때문에 코인으로 자금을 모집한다고 해도 이를 위반할 소지가 커 보인다”며 “금융당국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전방위적으로 기업을 압박해 사업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가상화폐 거래소 지닉스는 가상화폐 펀딩을 추진했다가 금융당국이 집합투자(펀드) 성격을 띄고 있다고 지적했죠. 관련 법인 자본시장법을 따르지 않아 위법하다는 압박에 결국 폐업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추가 펀딩을 성공한다고 해도 국내에서의 사업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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