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인보사’ 찾는 이우석 대표…유전자치료제 전문기업 꿈 이룰까

입력 2019-03-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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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사진>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인보사’의 뒤를 이을 파이프라인 발굴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신경병증성 통증 유전자치료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 코오롱생명과학의 존재감을 글로벌 시장에 각인시키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연내 신경병증성 통증 유전자치료제 ‘KLS-2031’의 미국 임상 1상과 전기 2상 시험에 돌입한다. 현지 2개 임상기관에서 18명을 대상으로 24개월간 안전성과 유효성을 관찰할 예정이다.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임상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LS-2031은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후속 파이프라인이다. 기존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 방식과 달리 유전자를 이용한 주사 요법 치료제로, 기존 치료제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신경병증성 통증이란 신체의 손상이 아닌 신경계의 손상이나 기능성 이상으로 발생하는 감각신경계 질환이다. 정상인은 통증으로 느끼지 않는 자극도 환자에게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통으로 작용한다. 진통제 및 마약성 치료제 등 약물 치료제가 있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표준치료가 잘 반응하지 않고,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코오롱생명과학은 KLS-2031로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속 투여가 필요한 기존 약물과 달리 1회 국소 주사로 6개월 이상 진통 효과가 지속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오롱생명과학의 생명줄은 2017년 11월 국내 출시된 인보사다. 인보사는 지난해 12월 시술 건수 2600건을 돌파, 매월 200건 이상의 시술 건수를 유지하며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인보사를 이을 파이프라인이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은 회사의 약점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KLS-2031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코오롱생명과학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유전자치료제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KLS-2031 외에도 전임상 단계인 종양살상 바이러스 치료제 ‘KLS-3020’이 2020년 미국 임상 1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2년부터 코오롱생명과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 대표는 인보사의 개발과 출시에 기여하며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제 회사의 실적 반등과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 앞으로 인보사를 필두로 KLS-2031, KLS-3020으로 이어지는 유전자치료제 라인업을 완성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상업화에 성공한 인보사의 후속 파이프라인인 KLS-2031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승인은 국내 최첨단 유전자 연구 수준을 해외 바이오 시장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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