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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의 오토인사이드] 수소차 인프라의 비밀…상암에선 수소 가득 못 넣는다
입력 2019-02-18 18:56

▲수소전기차는 순수 전기차가 갖추지 못한 다양한 장점을 지녔다. 다만 ‘장밋빛 미래’에 가려진 근본적인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다. 사진은 현대차 넥쏘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절개차의 모습.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을 구체화했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청사진을 밝혔다. 지난해 1800대 수준이었던 수소연료전지차(수소전기차) 시장을 2022년까지 8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재 14곳에 불과했던 충전소 역시 향후 1200곳까지 늘어난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아는 내용이다.

장밋빛 미래 뒤에는 우리가 몰랐던 갖가지 숙제도 산더미다. 단순히 ‘충전소 부족’의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들이다. 규제 완화가 절실한 것은 물론, 기술 개발도 시급하다. 애초부터 너무 장밋빛 미래에만 집중한 것은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지만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수소전기차’의 뒷이야기를 알아보자.

◇1회 충전 주행거리보다 ‘몇 % 충전’이 더 관건 = 수소전기차를 일컬어 전기차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궁극적인 친환경차라고 부른다.

전기차의 경우 완충까지 짧게는 2시간, 길게는 8시간까지 걸린다. 그런데 수소전기차는 길어야 10분 안팎이면 충전할 수 있다. 나아가 이를 통해 달릴 수 있는 거리도 더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일까?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이야기다. 현재 서울에서 수소전기차 운전자가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곳은 마포구 상암동과 서초구 양재동 2곳이 전부다. 문제는 같은 수소전기차를 몰고 가서 충전하더라도 충전소마다 충전량은 다르다는 점이다.

수소 충전소는 연구 목적이냐 상업용이냐에 따라서, 충전소 장비 여부에 따라서 충전 압력이 다르다. 서울 상암동 충전소의 충전 압력은 350바(bar)인 반면, 양재동은 700바(bar)이다. 양재동에서 수소를 채우면 100% 가까이 수소를 꼭꼭 구겨 넣을 수 있지만, 상암동에서라면 70%도 충전하기가 어렵다. 현재 절반을 조금 넘게 채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한 만큼 1회 충전 때 수소를 가득 채우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셈이다.

실제 일부 수소전기차 운전자들은 ‘1회 충전으로 약 600㎞를 달릴 수 있나’보다 ‘몇 퍼센트를 충전할 수 있느냐’를 관건으로 여기고 있다.

10분 안팎이라던 충전 시간도 현 상황을 감안하면 달라진다.

예컨대 수소충전소를 갔는데 앞차가 막 충전을 시작했다면? 이 경우 앞차가 충전한 이후 내 차를 충전할 때까지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 일반 주유소처럼 줄서서 들어가서 기름을 넣고 바로 빠져나올 수 없다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고압 충전 방식인 만큼 다시 압력이 차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할 때가 발생할 수 있다.

◇저기는 수소가 공짜, 그런데 여기는 5만 원? = 수소전기차 충전 비용은 의외로 싸지 않다. 5000원 안팎이면 완충하는 일반 전기차의 10배 수준이다.

2019년 현재 국내 주요 수소충전소의 수소 가격은 1㎏당 싸게는 4000원대, 반면 비싼 곳은 8000원이 넘는다. 최대 2배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렇게 비용이 다른 이유는 생산지와 소비지의 거리가 제각각이어서 운송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나아가 수소를 생산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곳이 제한돼 있고, 용도가 제각각인 만큼 일정한 기준과 정부의 규제 개혁도 뒤따라야 한다.

현대차 넥쏘의 경우 1회 충전에 수소 6.3㎏이 필요하다. 계산상으로 넥쏘를 완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최대 5만 원 수준인 셈. 물론 연구용으로 설립된 일부 충전소는 아직 충전 비용을 받지 않고 있다. 상업 용도로 수소를 판매할 수 없는 만큼 아직까지는 공짜다.

◇이사 가시나요? 보조금 돌려주세요 = 구입 단계에서도 따져볼 게 많다. 먼저 수소전기차는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국비 또는 지자체 예산을 지원받아 구입할 수 있다. 고급 대형차와 맞먹는 차 가격은 정부지원을 받으면 반값에 살 수 있다.

정부는 수소전기차를 구입할 경우 정액으로 2250만 원을 지원한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에서 최대 1350만 원을 지원한다. 최대 3600만 원을 보조금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셈이다. 최종 지원금이 달라지는 이유는 지자체마다 지원금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서울시 ‘2019년 전기·수소차 민간 보급사업 1차 공고’를 보면 올 연말까지 수소전기차 및 전기차 보급 목표를 2만5000대로 잡았다. 서울시 거주자가 수소전기차를 구입할 경우 국고와 지방비를 포함해 총 36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대차 넥쏘 판매가격은 모던 6890만 원, 프리미엄 7220만 원이다. 서울시 보조금(국고포함)을 모두 지원받으면 3390만~3970만 원에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일반 중형 SUV 값이다.

문제는 친환경차 지원금을 받아 차를 구입하면 일정 기간(2~3년) 동안 중고차로 되팔기 어렵다. 예컨대 서울에서 지원금을 받아 친환경차를 구입한 뒤 이를 부산에서 되팔 수 없다는 뜻이다. 정부 지원금 이외에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원금이 추가되는데 지원을 받은 만큼 일정 기간 해당 지자체에서 차를 운행해야 한다.

당연히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갈 때에도 문제가 된다. 굳이 이사를 가야 한다면 지원받은 보조금을 일할 계산에 따라 반납하면 된다.

교통사고가 나도 문제다. 수리가 잘된다면 문제없지만 피치 못하게 폐차할 경우 배터리 또는 핵심 장치인 연료전지 스택을 별도로 분리해 지자체에 반납해야 할 경우도 있다. 해당 지자체에서 관련 부품을 활용하는 게 아니다.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폐차가 됐다면 그에 따른 근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수소전기차는 도입 초기인 만큼 소유주로서 일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일부 논쟁이 되고 있는 부분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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