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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 더 짓는 것도 가능”···리모델링 눈돌리는 재건축 단지들
입력 2019-02-14 15:12

▲리모델링 사업 추진 중인 주요 단지(자료=서울시, 경기도 등)
주거용 건축물의 노후화가 사회문제 중 하나로 대두되는 가운데 그 동안 대안으로 여겨졌던 재건축사업이 정부의 규제로 어려움을 겪으며 대안으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부동산업계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재건축사업을 추진하던 조합들이 상대적으로 빠른 추진이 가능한 리모델링 사업으로 선회하거나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재건축사업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안전진단 강화 등의 규제를 적용 받아 추진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최근에는 재건축단지들이 부동산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30년이 경과됐어도 안전진단 D 또는 E등급을 받는 것이 어렵고 용적률 규제, 초과이익환수,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 등으로 사업추진동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때문에 리모델링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곳들지 적지 않다. 리모델링 사업은 주요 골조를 유지하면서도 구조, 기능, 미관, 거주 환경의 개선을 위해 건축물을 개량하거나 새로운 성능을 추가 또는 변경하는 사업이다.

리모델링은 준공 후 15년이 지나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기존보다 15%까지 세대 수를 늘릴 수 있으며 안전진단에서 B등급이상 받으면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하고 C등급 이상을 받으면 수평, 별동 증축이 가능하다.

또한 사업추진 기간이 재건축보다 짧아 현실적인 주거환경 개선 방안으로 꼽히고 신축과 동일한 구조 안전성과 내진능력, 친환경·에너지 절감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건축물의 내구성와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장점이 부각되면서 재건축이 여의치 않은 단지들은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추세며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었던 단지들도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달에 개포 우성9차 리모델링 사업이 착공했으며, 오금 아남, 이촌 현대, 잠원 로얄, 분당 한솔5단지, 무지개4단지 등의 단지들이 이미 사업계획승인을 완료했거나 사업계획승인신청을 완료했다.

분당 느티마을 3, 4단지도 이달 24일 권리변동총회를 거쳐 오는 3월 사업계획승인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리모델링 사업은 사업계획승인 신청시 조합설립인가 동의와는 별도로 주민들로부터 행위허가신청 동의를 추가로 받아야 하는데, 이 단지들은 단지별로 전체소유주 중 93%이상의 주민 동의를 얻어 허가를 신청했다.

특히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청아파트는 기존822가구를 3개층 수직증축을 통해 900가구가 넘는 새로운 단지로 변경될 예정인데, 지난해 말 건축ž도시계획심의와 안전성검토 등을 완료하고 현재 사업계획승인 신청접수를 위한 주민동의에 착수한 상황으로 강남 최초의 수직증축 리모델링 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옥수 극동, 등촌 부영, 청담 건영, 대치 현대1차, 평촌 목련2,3단지 등 조합설립을 완료한 단지들은 각각 안전진단, 심의 등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서초구 잠원훼미리아파트와 둔촌 현대2차아파트의 리모델링 조합은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 중으로 빠르면 1~2개월내에 시공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이에 건설업계의 수주전도 치열하다. 정부의 수직증축 허용 이후 리모델링 전담 부서를 두고 가장 많은 12개 단지를 수주해 추진 중인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GS건설, 쌍용건설 등이 관심를 갖고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롯데건설, 효성도 사업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리모델링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중층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 추진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무조건적으로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단지의 여건에 따라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현명한 대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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