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경기 안성서 O형 구제역 확진…농식품부, 살처분·이동중지 등 방역 강화

입력 2019-01-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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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시ㆍ군 우제류 139만 마리에 긴급 예방접종

▲28일 경기도 안성시 한 젓소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사진은 2017년 구제역 발생 당시 방역 당국 관계자가 젓소를 살펴보는 모습이다.(연합뉴스)
경기 안성시에서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정부가 살처분, 일시 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정부는 사태 추이에 따라 추가 살처분 등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 안성시 젖소농장에서 O형 구제역이 발병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농장에서 기르던 젖소 20여 마리는 28일 침 흘림, 수포 등 구제역 임상 증상을 보여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의 정밀검사를 받았다. 올겨울 들어 구제역이 발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낙연(가운데)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재난상황실에서 지방자치단체들과 영상으로 연결된 구제역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 총리 오른쪽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kimsdoo@yna.co.kr/2019-01-29 08:53:33/<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연합뉴스)

정부는 발병이 처음 확인된 직후인 28일 밤 9시 구제역 '주의' 위기경보를 내리고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사람과 물류 이동이 많은 설 명절을 앞두고 있어 확산 우려가 더욱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28일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긴급 방역대책 회의' 연 데 이어 29일엔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전국 지자체 합동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해당 농장에서 사육하던 젖소 120여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다행히 인근 농가 5곳에서 기르는 돼지, 소 등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로 구제역의 숙주가 될 수 있다) 500여 마리는 아직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구제역은 잠복기가 14일로 긴 데다 전파 속도가 빨라 안심하기는 이르다. 농식품부는 정밀조사 결과에 따라 인근 농가에서도 예방적 살처분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안성시와 인접 시ㆍ군에서는 백신 예방 접종이 더욱 강화됐다. 농식품부는 안성시 관내에서 사육 중인 우제류 44만 마리와 인근 6개 시ㆍ군에서 기르는 139만 마리에 대한 긴급 예방 접종을 최대한 서두르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또한 안성을 비롯한 경기도와 인근 충청(충남, 충북, 대전, 세종) 지역 축산시설에는 28일 밤 8시 30분부터 29일 밤 8시 30분까지 24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이 발령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 있는 축산업자와 가축, 차량 등은 하루 동안 이동이 금지된다. 농식품부는 경기, 충청을 포함한 전국 우제류 농장에서도 임상 예찰과 소독 조치 등을 강화키로 했다.

한편 발병 농장에서는 지난 주말 동안 우유를 운반하는 집유차량이 드나든 것이 확인됐다. 집유차량이 바이러스 운반 매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농식품부는 이 차량이 거쳐 간 다른 농장 23곳을 파악하고 임상 예후를 지켜보고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은 "설 연휴를 며칠 앞둔 현 시점에서 구제역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축산농가, 축산관계자, 지자체 공무원과 함께 빈틈없는 방역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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