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좋은 뉴스보단 나쁜 뉴스에 더 민감

입력 2019-01-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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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기점으로 영향력 확대..30분후엔 발표효과 소멸

(연합뉴스)
금융시장은 거시지표가 좋아졌다는 뉴스보다는 나빠졌다는 뉴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그 영향력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발표 후 누구나 알게 되는 지표라는 점에서 그 영향력은 30분을 가지 못했다.

9일 이지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연구실 부연구위원과 류두진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가 공동발표한 ‘BOK경제연구, 거시경제지표 공표가 옵션가격의 일중 내재변동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1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코스피200 옵션을 분단위 일중 데이터를 이용해 내재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주요 거시 경제지표 발표시점의 옵션가격 변동성은 2%를 기록했다. 콜옵션은 유의하지 않았고, 풋옵션은 2.5% 증가했다.

이는 가격이 하락해야 옵션가치가 오르는 풋옵션(일명 공포지수)이 가격이 상승해야 가치가 오르는 콜옵션(일명 탐욕지수)보다 더 크게 증가한 것으로 그만큼 나쁜 뉴스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함을 의미한다.

주요 거시 경제지표로는 한은의 통화정책(기준금리)과 GDP, 통계청의 실업률과 소비자물가지수, 광공업생산지수, 관세청의 무역수지를 사용했다.

2006년 1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위기전에는 유효하지 않던 내재변동성이 위기기간(2008년 9월~2010년 12월)과 그 이후(2011년 1월~2014년 6월)에는 각각 1.4%와 3.7%씩 반응했다. 특히 위기 후엔 콜(3.3%)과 풋(4.7%) 옵션 모두에서 의미있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표 발표후 15분과 30분 경과후 의미있는 변동성 변화는 없었다. 다만 위기시 지표발표후 15분이 경과한 후에도 1.4%의 변동성이 있었다.

이밖에도 기준금리 인하기보다는 인상기에 지표발표에 대한 민감도가 커졌다. 금리인상기 국내총생산(GDP)이나 무역수지 발표에 대해서는 발표 30분 경과 후에도 영향력이 있었다(각각 -5.9%, 6.0%).

이지은 한은 부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전반적인 시장위험이 증대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공적지표에 내재된 정보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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