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은행 고공행진에도 보험사는 ‘인하’

입력 2018-12-2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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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보험사 대출금리는 오히려 하락세를 타고 있다.

2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각 사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 평균금리는 3.65%로 1월 평균 3.87%보다 0.22%포인트(P)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푸본현대생명(4.3%)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교보생명(3.22%)이다. 교보생명의 경우 1월보다 대출금리가 0.77%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사의 ‘금리 역행’ 현상은 은행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국고채(3년물)를 기준으로 금리를 산정하는데 올해 초부터 국고채 금리는 줄곧 내림세다. 국고채 금리는 전날 기준 1.8%였지만, 1월 2일에는 2.12%였다. 반면, 은행은 시중 8개 은행이 자금조달 금리를 취합해 가중평균한 코픽스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현재 코픽스 금리는 1.96%로 3년 내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은행권보다 더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관련 대출 영업을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국내 16개 생명보험사 가계대출채권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5000억 원 이상 늘었지만, 부동산담보대출금은 2400억 원 줄었다. 이와 관련,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업계는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영업에서 그리 크지 않아 위험을 안고 (주택담보대출 등을) 공격적으로 영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뿐만 아니라 손해보험업계도 영업이익이 적은 대출 영업을 무리해서 확장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10월부터 보험사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 포함돼 수요층이 줄어들었고, 보험사 역시 자본 건전성 비율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에서 대출 규제를 강력하게 하는 마당에 보험사가 대출 영업에 나서겠느냐”며 “(대출을 늘리면) 금융당국의 견제가 분명히 들어올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보험사 금리가 항상 은행보다 높아 영업을 거의 하지 않다가 (금리가 역전되니) 은행보다 금리를 낮게 책정해 영업 확장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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