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하지마!”...FOMC 결과 앞두고 연준 압박 나선 트럼프 행정부

입력 2018-12-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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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없어 금리인상 멈춰야...연준의 유일한 논거는 ‘독립성’ 과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6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에서 열린 무역 관련 원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미네소타/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또다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매우 강세이고, 실질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없고, 우리 주변의 바깥세계는 폭발하고 있으며 파리(프랑스)는 불타고 있고, 중국은 내리막길에 들어선 상황에서 파월이 또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니 놀랄 일!”이라며 금리 인상 중단을 직접 압박했다.

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해 연준 결정에 대한 언급을 삼가왔던 것과는 딴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에도 “이번에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매우 어리석은 일이고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연준을 향해 꾸준히 “통제 불능” “미쳤다” “가장 큰 위협”이라는 등 여러 차례 비난하고 개입하는 발언을 했다.

같은 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연준 비난에 가세했다. 이날 CNBC에 출연해 “우리는 사실상 인플레이션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을 멈춰야 한다”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 성장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또 “내가 알기로 연준이 19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려고 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들이 어떻게든 백악관으로부터 독립됐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나쁜 논거이며, 연준이 해야 할 것은 그들이 하겠다고 얘기해온 것, 즉 데이터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데 연준이 백악관과 거리를 두기 위해 굳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나바로 국장은 전날에도 헤지펀드업계의 전설적인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을 인용해 연준을 압박하기도 했다. 드러켄밀러와 워시는 중앙은행인 연준을 향해 “금리 인상과 유동성 긴축이라는 두 가지가 겹친 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회의는 18~19일 열린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0.25%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측이 맞는다면 올해 들어 네 번째 금리 인상이 된다.

내년에는 무역 전쟁과 시장 혼란에 대한 우려 탓에 기존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인상 횟수를 줄일 것으로 시장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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