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불황에 경력단절여성 4년 만에 증가

입력 2018-11-29 12:00수정 2018-11-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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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 기간도 전반적 증가…대전ㆍ울산ㆍ경남 등에선 큰 폭 감소

올해 경력단절여성 규모가 증가로 전환됐다. 2012년 이후 6년 만이며,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된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부가항목)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경력단절여성은 184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5000명(0.8%) 증가했다.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율도 20.0%에서 20.5%로 0.5%포인트(P) 확대됐다.

시·도별 증가 폭은 경기(3만4000명)와 부산(1만1000명)에서 상대적으로 컸다. 강원과 제주에서도 각각 6000명, 3000명 늘었다.

경력단절여성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전반적인 고용경기 악화가 꼽힌다.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취업자 수는 숙박·음식점업에서 전년 동월 대비 2만8000명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판매 종사자에서 감소(8만2000명)가 두드러졌다. 숙박·음식점업과 판매 종사자는 여성 비율이 높은 대표적인 산업 및 직업이다.

경기 외적인 요인도 일부 작용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주는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영향권에 들면서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단시간 일자리가 줄었고, 강원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특수 효과가 종료돼 일자리가 줄면서 경력단절여성이 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전(-7000명, -11.4%), 울산(-7000명, -11.5%), 경남(-6000명, -5.0%) 등에선 경력단절여성이 줄었다. 모두 제조업 부진 또는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선 주 수입원(배우자)의 실직 또는 임금 감소로 가구소득이 줄면서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 경력단절여성도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경력단절 기간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늘었다. 경력단절 기간이 1년 미만, 1~3년인 여성은 전년 대비 1만7000명(8.0%), 9만1000명(27.1%) 각각 감소했으나, 3년 이상에선 모두 증가했다. 10~20년(6만2000명, 15.1%), 20년 이상(2만7000명, 15.5%)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력단절여성이 직장(일)을 그만둔 사유는 결혼(34.4%), 육아(33.5%), 임신·출산(24.1%), 가족돌봄(4.2%), 자녀교육(3.8%) 순이었다. 전년 대비로는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여성이 3만3000명(5.6%) 증가하면서 전체 경력단절여성 중 비율도 1.5%P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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