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전반적 경기 둔화"…그나마 기댈 곳은 수출ㆍ소비

입력 2018-11-08 12:00수정 2018-11-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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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ㆍ투자 동반 부진…수출ㆍ소비 상승곡선도 완만해지는 추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둔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수출 흐름이 완만해지는 추세에 내수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KDI는 8일 발간한 ‘1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는 다소 둔화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기 전반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찾기 어렵다. 9월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했고, 제조업 출하도 전월 0.8% 증가에서 9.0% 감소로 전환됐다. 이런 가운데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99.4보다 낮은 99.2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투자 감소가 가파르다. 기계류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설비투자 감소 폭은 전월 11.3%에서 19.3%로 확대됐다. 그나마 10월 들어 반도체제조장비 수입액의 감소 폭이 축소되고, 수송기계를 중심으로 기계류 수입액이 증가하면서 향후 설비투자 감소 추세는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도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감소 폭이 5.4%에서 16.6%로 크게 확대됐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건설투자 부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나마 기댈 곳은 수출과 소비다. 상승곡선은 완만해지는 추세이나, 흐름은 증가세 및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증가 폭이 전월 5.9%에서 0.5%로 대폭 축소된 9월 소매판매액에는 추석 이동효과 등이 반영돼, 향후 반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

고용은 9월 취업자 증가 폭이 전월 3000명에서 4만5000명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부진한 흐름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세계 경제도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에서 경기 흐름이 점차 완만해지고 있다. 또 선진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도 지속되고 있다. 금융시장의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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