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 이경우 대표 “다시 연산이다”…저도주 연산 위스키로 승부수

입력 2018-11-07 12:57수정 2018-11-07 15:2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디아지오코리아)

디아지오코리아가 ‘연산 위스키’로 정면승부에 나선다.

이경우<사진> 디아지오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IFC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도수 무연산이 주도하는 위스키 시장에 편승하기보다 ‘연산 위스키’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산 위스키지만 도수를 낮춘 저도주로 목넘김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전략이다.

디아지오는 지난달부터 ‘How old are you’라는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했다. 저도주를 선택할 때 제품의 연산표시를 직접 확인하고 정확한 가치를 판단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한 것. 이를 통해 디아지오는 12년과 17년산 최상급 스코틀랜드 위스키 원액으로 만든 프리미엄 연산 저도주 ‘W시그니처 12, 17’의 가치를 알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저도주 연산 위스키가 이미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디아지오가 2015년 저도주 제품을 첫 출시할 당시 시장 점유율은 19%에 불과했지만, ‘W 시그니처 12·17’ 같은 연산 표시 제품을 선보이면서 올해 8월에는 30%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위스키 시장 침체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다른 해석을 내놨다. 그는 “위스키 시장이 반등할 조짐이 보인다”면서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문화에 따라 인터내셔널 위스키와 싱글몰트 시장이 성장하는 것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위스키 시장이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홈술'과 '혼술'를 위스키의 대중화를 견인할 키워드로 꼽았다. 이 대표는 “혼자 먹는 ‘혼술’과 집에서 마시는 ‘홈술’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위스키와 싱글몰트를 업소가 아닌 가정에서 즐기는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과 일본처럼 한국도 위스키가 가정으로 유입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앞서 혼술·홈술족을 위한 소용량 제품을 출시해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조니워커 레드 소용량 패키지는 최근 1년간 전국 편의점에서 전년 대비 17% 판매량이 증가했다.

디아지오는 저도주 연산 위스키를 알리는 동시에 협업을 통한 위스키 신제품과 맥주 라인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방송사 HBO와 손잡고 유명 드라마 ‘왕좌의 게임(The Game of Thrones: The Card Game)'과 협업한 싱글몰트도 내년 중 선보일 예정이다. 왕좌의 게임에서 등장하는 7개 가문과 종족들의 이름을 딴 나이트 워키, 화이트 워커 등 9개 제품이 주인공이다.

더불어 현재 스타우트맥주 점유율 80%를 기록 중인 ‘기네스’ 외에 초대형 맥주브랜드의 론칭도 예고했다. 내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맥주는 아일랜드 비어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제품이지만, 내년 1월 출시 전까지는 브랜드명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이 대표는 기존 기네스의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스타우트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라거 또는 인디안페일에일류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

한편 지난 2월 취임한 이경우 대표는 강남시대를 접고 서울 여의도로 본사를 옮긴 후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성장을 위한 동력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