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장은 갖고 계시죠? 사임당(5만원권) 이젠 가장 흔한 돈

입력 2018-09-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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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3조원·18억장발행 ‘역대최고’..화폐발행잔액 대비 비중 81.6%, 환수율 48.8%

신사임당(5만원권)은 이제 가장 흔한 돈이 됐다. 발행규모 90조원·18억장을 2개월 연속 지속하며 역대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화폐발행잔액 대비 발행비중도 82%에 육박하며 6개월째 사상최대치 행진을 이어갔다.

돈이 얼마나 잘 돌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누적환수율도 50%에 바싹 다가서며 5개월째 역대최대치를 보였다. 비자금이나 뇌물 등으로 쓰일수 있다는 검은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말 현재 5만원권 발행잔액은 전월대비 2532억2700만원 늘어난 90조2654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2월(90조2150억700만원)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발행장수 기준으로는 전달보다 500만장 증가한 18억500만장이었다. 이 또한 사상 최대치로 직전 최대치는 2월 18억400만장이었다. 반면 만원권은 잔액기준 1409억9900만원 감소한 14조8535억6700만원, 장수기준 1400만장 줄어든 14억8500만장에 그쳤다.

2017년 현재 인구수가 5142만2507명인 점을 감안하면 한명당 5만원권을 35.1장꼴로 갖고 있는 셈이다.

총 화폐발행잔액은 1103억3300만원 늘어난 110조5847억8300만원(기념주화·은행권 제외 110조4506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총잔액에서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81.63%(기념주화 및 은행권 제외시 81.72%)에 달했다.

2009년 발행이후 현재까지 5만원권 누적환수율은 48.80%를 기록했다. 올들어 8월까지 환수율도 76.02%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환수율(61.39%) 보다 많은 것이다.

환수율이란 시중에 풀린 발행액 대비 한은에 돌아온 환수액 비율을 의미한다. 환수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돈의 회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환수율이 낮다는 것은 돈이 지하경제로 흘러들어가는 등 요인에 따라 돈이 잠기고 있음을 뜻한다.

이는 2014년 하반기 이후 5만원권 공급이 늘어난데다 민간 수요가 충족되면서 공급 부족을 우려한 가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은측 설명이다. 또 2015년부터 한은이 만원권 제조화폐 배정시 5만원권 입금실적을 반영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8월 현재 만원권의 누적환수율은 98.84%를 기록 중이다. 2015년 이후 98%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5만원권 누적환수율이 더 늘어날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한은 관계자는 “휴대 편리성에 5만원권이 많이 쓰인다고 봐야할 것이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주요국의 고액권 비중도 90% 안팎”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급증가와 함께 화폐배정 정책을 개편한 것도 5만원권 환수율을 높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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