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美 APT 수주 결과 발표 '눈앞'…업계 전망은 '긍정적'

입력 2018-09-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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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고등훈련기 T-50A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눈 앞'으로 다가온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PT) 교체 사업자 발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AI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나 시장에서는 KAI의 수주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일 방산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APT사업 입찰 결과가 이달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미국 공군협회의 연례행사(Space & Cyber Conference)가 끝난 뒤인 9월 넷째 주에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미 공군의 40년 이상 노후 훈련기 T-38C 350대를 17조 원(160억 달러)을 들여 교체하는 프로젝트로 KAI는 이번 미군 고등훈련기 입찰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KAI는 APT사업 입찰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특히 시장에서 KAI가 수주에 성공할 경우 고등훈련기 사업 뿐만 아니라 해군 등 후속기체 사업 33조 원, 제 3국 시장 개척을 통한 물량 50조 원 등 100조 원대 사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사업이 본격화 되기 전에 구체적인 숫자가 언급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미 공군은 사업을 체계개발과 양산단계를 구분해서 각각 별도 계약을 맺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업 규모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의 기대가 큰 것은 APT사업 수주에 따른 파생효과 때문이다. 미국 수출 성공은 시장에서 KAI의 기술력을 보증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고등훈련기 시장을 공략 시 '어드벤티지'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수주 경쟁에서는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협력사로 입찰에 참여했다. 록히드마틴-KAI 컨소시엄은 KAI의 토종 고등훈련기 ‘T-50’를 개조한 ‘T-50A’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유력 경쟁 상대는 미국 보잉-스웨덴 사브 컨소시엄의 BTX-1다.

현재로서는 어느 한 쪽이 우세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성능 면에서는 T-50A가 앞서고 있다. T-50 계열 기종의 경우 160기 이상 이미 배치돼 높은 성능 뿐만 아니라 안정성도 입증했다.

반면 BTX-1은 이번 APT사업을 위해 최적화 된 신규 개발 모델로 안전성과 운용성 부분에서는 아직 검증을 받지 못했으나 3D 프린팅과 복합소재를 사용해 제작비용을 크게 낮췄다는 장점이있다.

또한 90%가 미국산 제품으로 만약 BTX-1이 선정될 경우 미국 내 34개 주에서 1만7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고 있는 트럼프정부와 코드가 맞는 셈이다. 이와 더불어 록히드마틴의 미군 전술기 시장 내 독점을 막겠다는 명분도 내세우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KAI의 선정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익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T-50A이 공군의 요구조건 충족하고 앞서 5개국에서 160기 이상 운영된 경험을 통한 안정성 확보한 점은 유리하다"며 "이미 개발비 상각을 완료하고 즉시 양산화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사보다 조금 앞선다는 것이 현지 중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막연히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쟁사의 매력적인 가격 제시와 미국 정부의 이해관계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현시점에서는 어느 한쪽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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