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5G폰·폴더블폰, 세계 최초 목표”

입력 2018-08-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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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스마트폰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대한민국에서 한다는 목표를 갖고 노력 중입니다. 폴더블폰 역시 세계 최초라는 것을 굳이 뺏기고 싶지는 않습니다.”

고동진<사진> 삼성전자 IM부문장(대표이사 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폴더블 스마트폰과 5G 스마트폰 등 차세대 제품군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갖고 가겠다는 각오다. 고 사장은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KT와 5G 단말 최초 시연을 했다”며 “5G 스마트폰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두 달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내년 3월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며 “5G 스마트폰은 갤럭시S10과는 다른 모델로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더블폰 역시 세계 최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세계 최초보다는 소비자들이 좋아하고 받아들이는 혁신 쪽으로 가고 있다”면서도 “세계 최초라는 것을 굳이 뺏기고 싶진 않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최근 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1위를 향한 야심을 드러내며, 올해 11월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은 11월 이전에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기술적인 문제도 다 해결했다는 게 고 사장의 얘기다. 그는 “이전에는 내구성과 품질 문제 등 때문에 말을 많이 아꼈는데 이제 마지막 능선을 넘은 것 같다”며 “시장에 (폴더블폰을) 내놨을 때 ‘삼성전자가 제대로 만들었구나’ 이런 소리를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폴더블폰의 크기 등 구체적인 부분은 따로 말씀드리겠다. 시기가 그렇게 멀지 않았다”며 세계 첫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인도 등 신흥 시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신흥시장을 보면 플래그십 비중이 아주 작다”며 “앞으로는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도 필요하면 중가대 제품에 먼저 적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중가대 신제품이 곧 출시될 건데,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고 굳건한 1등 자리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인도의 경우, 작년 4분기에 샤오미가 1등 했다고 하지만 수량 기준”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매출액인데, 이를 기준으로 보면 우리가 압도적으로 1등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0%대로 추락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한 각오도 내비쳤다. 그는 “지난 1년 넘게 필요한 조치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매달 한번씩 중국을 간다. 중국은 시장 규모 측면에서 볼 때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글로벌 공개한 갤럭시 노트9의 판매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9은 삼성이 가진 최고의 혁신 기술을 담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기존 노트 시리즈 고객들뿐 아니라 혁신 기능에 관심이 높은 고객들까지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이라며 전작 이상 판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갤럭시노트9에 새롭게 적용되는 빅스비는 사용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을 뿐 아니라 개인 맞춤형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차별화된 AI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S9의 판매가 부진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고 사장은 “전작 갤럭시S8은 작년 4월(2분기)에 출시했고, 갤럭시S9은 올해 1분기에 출시했다. 출시 시점 때문에 전년 동기로 비교하면 올해가 지난해 2분기보다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상반기 전체를 보면 전년 대비 좋았고, 판매 추이를 보면 지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연말에 판단해도 늦지 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미·중 무역 전쟁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엔 “공급 측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언팩에서 깜짝 공개한 ‘갤럭시홈’에 대해선 “AI 스피커 이전에 명품 사운드를 갖춘 제품이 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언팩을 통해 사운드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들어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갤럭시 홈은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회의 때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뉴욕(미국)=송영록 기자 s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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