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공격행보] 새 항공기로 날개 편다

입력 2018-07-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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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중장거리” 노선 다변화 …항공기 잇따라 늘리고 수익성 강화한 단거리 집중서 탈피

연이은 사상 최대 실적 경신으로 실탄을 두둑하게 확보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적으로 신규 항공기 도입에 나서며 기단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LCC들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단거리 노선에 잡중해왔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나서기 위한 항공기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LCC, 올해 26대 항공기 도입 예정… “늘어나는 여객 수요 대응” =지난해 우리나라 항공 여객기는 총 21대 증가했다. 이 중 LCC가 도입한 항공기가 무려 18대로 전체 85.7%를 차지했다. 이미 LCC가 보유한 항공기 대수는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을 추월한 상황이다.

올해도 LCC들은 신규 항공기 도입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LCC업계 선두주자인 제주항공은 올해 안에 역대 가장 많은 총 8대(B737-800)의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벌써 3대의 여객기를 도입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존 주요 노선에 대한 증편은 물론 지방발 국제선에 신규취항을 통해 여행객의 여행 편의를 크게 높일 계획”이라며 “단일 기단 확대에 따른 운항 효율을 통해 소비자에게 합리적 운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난달 두 번째 신규 항공기를 도입했다. 진에어가 올해 도입한 항공기는 B737-800이다. 진에어는 올 한 해 6대(B737-800 4대, B777-200ER 2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도 이달 올해 두 번째 신규 항공기를 도입을 통해 총 18대로 운용 항공기 수를 늘렸다. 이외에도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항공기 확충에 나서고 있다. LCC들이 당초 계획대로 항공기 도입에 나설 경우 이들의 보유 항공기 수는 총 148대(반납분 포함)로 늘어나게 된다.

◇“이제는 중거리다”… 제주항공 등 ‘보잉 737 맥스’ 도입 예정 = 주목할 만한 점은 LCC들이 비행시간을 늘린 신형 항공기를 도입한는 것이다. 우선 이스타항공이 올 연말까지 미국 보잉사의 ‘B737 맥스8’ 2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B737 맥스는 B737-800보다 연료 효율이 14% 향상된 최신 기종으로 운항 거리가 6570㎞에 달해 인천을 기점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나 싱가포르 노선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B737 맥스 도입 시 중거리 노선 확대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에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순차적으로 B737 맥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내년 하반기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티웨이항공의 경우 2020년까지 B737 맥스 기종 8대를 도입한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워놓은 상태다.

LCC 중에서도 중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곳은 있다. 진에어가 B777-200ER를 통해 조호르바루(말레이시아), 호놀룰루(하와이), 코타키나발루(말레이시아) 등의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것이다.

진에어가 중대형 항공기 도입을 통한 중거리 노선 운항 계획을 밝혔을 당시만 해도 효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LCC들 간 단거리 노선 경쟁이 심화되면서 오히려 진에어의 중거리 노선 전략이 다른 LCC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노선에 집중해왔던 LCC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노선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LCC들이 중거리 노선 취항에 나설 경우 항공사들의 수익성 확보는 물론 고객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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