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러시아 의회 “역사에 남을 만남”…신중한 태도 유지

입력 2018-06-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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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로프 상원의원 “회담 굉장히 고무적…6자회담 가능성 크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공동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싱가포르/로이터연합뉴스
6자회담의 당사국인 러시아에서도 북미정상회담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러시아 의원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마무리를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12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체파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을 환영했다. 이어 “대북 제재 완화와 평화 협정 체결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체파 부위원장은 “공상과학 소설 같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대화를 신중하고 단계적으로 진행해간다면 평화 협정과 남북한 군비 해제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누군가 승자의 월계관을 바로 손에 넣으려 한다면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프란츠 클린체비치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소속 의원은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비핵화 과정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한 전 세계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이 괜찮아 보인다”며 “양국 정상은 합의문 이행에 관한 자신들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클린체비치 의원은 국제사회의 참여를 촉구하며 “한반도 비핵화는 지역 안보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국제문제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반도의 안보 강화를 이루기 전에 완전한 비핵화를 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완전한 비핵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양국 정상의 회담 사실 자체가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이번 회담은 한반도의 안보 증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러시아와 중국, 일본이 참여하는 6개국 간 협정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자바로프 부위원장은 “당사국들이 65년간 깊은 갈등을 겪어왔다”며 “한 번의 만남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한반도에 관한 추가적인 협정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면서 “한반도의 안보를 논할 때 중국과 러시아가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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