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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힘 빠진 가상화폐…바보들의 헛발질이냐, 미래가치 투자냐
입력 2018-05-30 11:00
‘대장’ 비트코인 6000달러대 등락에 코인시장 위축되며 시총도 반토막…빌 게이츠·워런 버핏 ‘부정적’ 시각 vs ‘긍정론자’ 존 맥아피는 “잭팟 터진다”…국가별 정책도 ‘극과 극

지난달 상승세를 시작한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비트코인(BTC) 가격은 이달 초 1만 달러 벽을 넘지 못하고 7000달러대까지 위협받고 있다.

◇2만 달러에서 계단식 하락 여전 =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1BTC)은 지난해 12월 16일 1만9891달러(비트피넥스 기준)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후 2월 6일 6000달러를 기록한 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 중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고점 1424달러 이후 하락과 상승장을 기록하고 있다. 29일 오후 1시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7114달러와 525달러로 거래됐다.

대형 코인의 가격 하락과 함께 시장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시가총액은 8310억 달러(894조3222억 원)에서 3065억 달러(329조8246억 원)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가격뿐 아니라 거래량 감소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일 전체 거래량은 최고 451억 달러(48조5366억 원)에서 170억 달러(18조2954억 원)로 급감했다. 일각에선 매수심리 위축이 거래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해석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비트코인 애널리스트로 알려진 윌리 우는 기술적인 분석 결과, 비트코인이 5500~5700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당분간 약세를 보인 뒤 올해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극과 극 ‘가치 논쟁’ 여전 = 아직 시장은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대립하는 상황이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등 미국의 대표적인 부호 두 명은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워런 버핏은 5일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아마도 쥐약을 제곱한 것과 같다”고 혹평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못하는 자산”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빌 게이츠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것도 생산하지 못하는 자산이 오르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완벽하게 ‘바보 이론’에 부합하는 투자”라고 비판했다. 가격 하락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면 베팅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가치 상승론자 중에선 세계적인 보안회사인 맥아피 창업자 존 맥아피가 있다. 그는 “2020년 말까지 1비트코인의 가격이 100만 달러(11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명 벤처 캐피털리스트 팀 드레이퍼도 “앞으로 5년 내에 커피숍에서 비트코인이 아니라 현금으로 결제를 하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4년 후인 2022년이면 25만 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 정부 정책도 엇갈려 = 세계 각국의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정책도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신규 가상화폐의 투자금을 모집하는 가상화폐공개(ICO)를 전면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지난해 공개했다. 중국도 ICO를 금지하고 있으며, 미국은 증권 형태와 사업성이 부실한 프로젝트에 대해 감시하면서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반면 스위스, 싱가포르, 지브롤터 등의 국가는 ICO 제도 정비를 통해 투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스위스 주크 지역은 암호화폐 산업의 허브라는 의미로 ‘크립토밸리’라는 별칭이 붙었다. 스위스는 한발 더 나아가 국가 전체를 ‘크립토네이션’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브롤터도 최근 블록체인 업체들에 주목받는 국가다. 법인 설립이 최대 5일 이내 마무리되고 부가세나 양도소득세, 금융소득에 대한 세금이 없다. 영국령인 만큼 선진 금융시스템이나 영어 사용의 장점을 갖고 있어 비용이나 기간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대한 전망과 분석이 극과 극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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