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맞아 자식들 부모 관절•척추건강에 관심 증가

입력 2018-05-0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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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 관절에 대한 자녀들의 관심이 높다. 김예란(38세, 가명)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어머니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렸다. 이렇게라도 평소 못 다한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지만 허리디스크로 인해 뒤뚱뒤뚱 걸으시면서도 자식들 앞에선 늘 '괜찮다'는 말로 일관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볼 때 마다 자녀된 도리를 다하지 못한 죄스러움에 못내 가슴 한 켠이 저려왔다.

건강할 때는 옆에서 아무리 얘기해도 건강의 소중함이 와 닿지 않는다고 했다. 자식을 낳고 수십년 간 기르느라 뼈마디가 상하고, 관절이 쑤신 부모님의 고통을 자식이 제대로 알리 없다. 그렇다고 연세 드신 부모님이 MRI 같은 고가의 척추.관절 검사를 받고자 직접 병원을 내원하는 일도 드물다. 이렇다 보니 나이가 들면 당연히 생기는 병쯤으로 여기며 살다 병세가 악화되어 어버이날이 있는 5월에야 자녀들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다.

'괜찮다'는 말에 부모님 척추건강에 무관심 했다면 어버이날이 있는 5월에는 한 번쯤 부모님 건강을 생각해 허리질환에 관심을 가져보자.

평소 부모님이 허리통증을 호소한다면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나 척추관협착증이 아닐까 의심해 봐야 한다. 대게 연세 드신 분들은 오래 방치하다 보니 허리뿐 아니라 다리에 통증과 저린 느낌까지 오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안의 수핵이 터져 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또 비슷한 증상인 척추관협착증은 다리로 향하는 허리뼈의 신경 통로가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데,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퇴행성 질환이라 50~60대가 전체 환자의 63%나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허리를 펴기 조차 힘들고, 일어설 때 지팡이를 짚어야만 일어설 수 있고, 밤만 되면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에 불면증으로 시달릴 수 있다.

이런 증상이 관찰되면 부모님을 모시고 신경외과를 찾아 MRI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MRI 검사에서 뒤로 탈출한 디스크가 발견되고, 환자의 증상과 신체검사 소견이 MRI 검사 결과와 상호관계가 있으면 허리디스크로 진단된다. 일부 증상이 극심한 환자들만 수술이 필요할 뿐 대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

이승준 마디힐 신경외과 원장은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수술이 아닌 '꼬리뼈 미니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시술(SELD)'을 주로 시행하는데,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도 수술에 대한 부담없이 맘 편히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꼬리뼈 내시경 레이저 시술은 환자의 꼬리뼈를 통해 내시경을 집어넣고 레이저로 허리통증을 치료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먼저 꼬리뼈 주변을 부분 마취한 뒤, 내시경이 달린 카테터를 넣고, 의료진이 내시경 모니터를 보면서 통증부위를 찾아 병변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해 치료를 진행한다.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만 선택적으로 침습하기 때문에 주변 신경에 손상을 주지 않아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어 고령의 환자도 시술이 가능하며, 특히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물론 MRI 상으로도 발견되지 않아 원인을 알 수 없는 허리 통증, 수술 후 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까지 적용이 가능하다.

이 원장은 "꼬리뼈 내시경 레이저 시술은 피부 절개가 없는 국소마취 시술로, 30분∼1시간 정도 시술을 받은 뒤 1박 2일 정도 입원한 후 곧바로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하다"라며 "출혈이나 부종, 통증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이 있지만 병변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숙련된 기술이 요구되므로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갖춘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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